민주 연일 반기문 견제…"자화자찬쇼 대신 통렬한 자기반성"
"외교부, 귀국 후 일정 지원 전면철회해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대선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오는 12일 귀국을 앞두고 맹폭을 가했다.
'반풍'(潘風·반기문 바람)의 상륙이 정계개편의 변수가 되는 등 현 대선구도를 흔들수 있다는 판단에서 대대적 견제에 나선 모양새이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외교부가 반 전 총장 귀국후 3부 요인 면담 주선 등의 일정을 지원키로 한 것을 집중 쟁점화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반 전 총장은 환영행사에 앞서 국내 상황에 대한 본인의 총체적인 정치적 견해부터 밝히고, 각종 의혹제기와 국민 검증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또한 외교부가 반 전 총장 귀국 후 일정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 "대선 개입, 선거 개입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교부는 전면 철회하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중일 양국 사이에 껴서 대한민국 외교가 좌충우돌하는 상황에서 전직 유엔 사무총장 환영행사에만 열을 올린다면 국민적 비판은 거세질 것"이라며 "작금의 외교상황과 국제정세는 외교부가 한가롭게 정치놀음할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반 전 총장은 허튼 꿈꾸지 말고 '실정(失政)보고'부터 하라. 철저히 검증받고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명박정권 눈치 보느라 노무현 대통령 조문조차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는 굴욕적 한일위안부 협정 극찬에 바빴으며 각종 비리의혹 해명 요구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사람이 이제와서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이 진정 대권에 도전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과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자기 고백"이라며 "'세계 대통령', '거목 반기문'이란 말로 기름장어처럼 본질을 회피하지 마라. 가당치않은 '자화자찬 쇼'로 국민의 개혁 열망을 호도하지 마라. 국민의 비극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비꼬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경북 경주를 방문, 시민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의 대선 도전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정권교체는 아니지 않느냐"며 "국민이 원하는 건 정권교체이다. 그것만 확실히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광주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호남 정치선배들의 정치적 선택이 호남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며 "국민의당 등이 모색하고 있는 반기문 영입 등 제3지대론은 (1990년)Ɖ당 야합'과 똑같은 잘못"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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