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독백 논란' 트럼프 행정부 드디어 질문받는다
러시아 대선개입 파문 속 11일 트럼프 기자회견
틸러슨 국무·세션스 법무 등 논란의 각료 인준청문회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다음 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차기 미국 행정부에 대한 강도높은 검증의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오는 11일 뉴욕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트럼프는 지난 7월 27일을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번 회견은 반년 만에 공식적으로 기자들 앞에 서는 자리로, 트럼프와 기자들 간에 어떤 공방이 오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 직후 대통령과 사업가 사이의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지자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면서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이를 미룬 바 있다.
이번 회견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트럼프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다.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당국들은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선대본부장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직과 부동산 재벌로서의 정체성 간의 '이해상충'을 해소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달 12일 트위터에서 대통령 취임 전에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이며 아들 형제가 임원들과 함께 회사를 관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전 세계 각지에서 호텔과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부동산기업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 회장으로, 사업을 물려받을 두 아들은 이 회사 부회장으로 일해왔다.
경영권을 아들들에 넘긴다고 해도 트럼프가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지 않는 한 이해상충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의 기자회견과 함께 상원의 국무장관 인준 청문회도 같은 날(11일)에 예정돼 있다.
다국적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7년 인연을 자랑하는 인물로, 2012년엔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까지 받는 등 강한 친(親) 러시아 성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틸러슨 청문회는 11∼12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보수 강경파로 과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도 오는 10일 열릴 가능성이 크다.
세션스는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6년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됐으나,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인종차별적 언행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면서 지명이 철회된 전력이 있다.
민주당은 20여 명인 각료 지명자 중 틸러슨과 세션스 등 8명을 '부적격' 인사로 꼽고 최대한 인준을 지연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청문회에서 날 선 공방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 댄 발즈 선임기자는 "다음 주는 트럼프 정부에 관한 윤곽이 더욱 명확해지는 등 그의 취임 전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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