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U+ 부회장 "인공지능, LG전자와 협력 기대"

입력 2017-01-09 10:00
권영수 LGU+ 부회장 "인공지능, LG전자와 협력 기대"

미국 CES 참관…"IoT·IPTV 확실한 1등 달성"

"케이블TV 인수, 여건 조성되면 검토"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이 신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LG전자[066570]와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을 참관 중인 권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AI가 빅데이터와 함께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는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이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AI 음성 비서 '누구'를 출시한 데 이어 KT[030200]와 LG유플러스도 음성인식 AI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과 같은 제품을 당장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음성인식 등 AI 기술은 LG전자가 갖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양 사가 협력하면 실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AI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며 인수합병(M&A)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 가운데 가정용 사물인터넷(IoT)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가정용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국내 최대인 5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IoT와 IPTV는 확실하게 1등을 해보겠다는 강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LG전자와 삼성전자[005930]가 IoT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IoT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밀고 있으니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시장이 안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권영수 부회장은 행사 기간 미국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을 비롯해 애플, 시스코, 커넥티드 카 업체 등과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권 부회장은 "버라이즌의 산업용 IoT 및 빅데이터 역량은 상당한 수준"이라며 "우리는 가정용 IoT에 강점을 가진 만큼 서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와 관련해 "5G가 4G를 완전히 대체하는 게 아닌 만큼 빨리하는 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 시장 내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래부가 추진하는 대로 유료방송의 사업 권역 제한이 폐지되면 가능해질 것"이라며 "케이블TV 인수 여건이 조성되면 가능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해외 통신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각"이라며 "사업의 범위가 넓은 만큼 전략을 잘 짜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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