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CES 무서운 혁신경쟁터…낡은 기술규제 정비해야"
"기업들, 외국 여러기업들과 협업해 세계기술생태계 일원돼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8일 "혁신경쟁의 전쟁터에서 국제적 표준화에 앞장서고 국가적 투자를 과감히 하는 한편 국책연구소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을 참관한 뒤 귀국길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점들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는 오늘"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낡은 제도가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술 관련 법규에 관한 정비가 미리미리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15년에 이어 CES를 참관한 안 전 대표는 "세계혁신경쟁의 전쟁터는 한없이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무서운 곳"이라며 "혁신의 속도는 빛의 속도와 같아서 한순간을 방심하면 금방 멀리 뒤처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CES에서 본 가장 큰 흐름은 이제 경쟁의 패러다임이 기술경쟁이 아니라 유저빌리티, 즉 사용성 경쟁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 자체보다도 오히려 기존의 기술들을 잘 조합하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분야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경쟁은 비유하자면 장수들끼리의 경쟁이었다면 이제 다가올 미래의 경쟁은 그 장수와 함께 싸우는 수많은 병력들, 즉 군대와 군대 간의 경쟁"이라며 "지금은 포드자동차가 아마존의 인공지능인 알렉사와 연동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회사가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니 업체 간의 협업과 표준화가 중요한데, 우리 기업들은 외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잘 못 하는 편"이라며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이나 외국의 여러 기업과 함께 협업하며 표준화에 참여하고 함께 발전하는 세계기술생태계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파트너와 함께하는가가 앞으로의 경쟁력을 가늠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파트너들을 가진 기업이 앞으로 경쟁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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