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키우는 고이케 도쿄지사…정치학원 입시에 1천600명 몰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잇따른 개혁 정책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인기를 위협하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지사의 정치학원에 차기 도쿄 도의회 선거 출마를 노리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8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 지사의 '희망의 주쿠'(塾·사설교육기관)가 7일 실시한 '도의회선거 대책강좌' 입학시험에 정원 200명보다 8배나 많은 1천600명이 참여했다.
고이케 지사는 7월 도의회 의원 선거에 40명 정도의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다. 후보는 이 강좌 수강자 가운데 본인 희망과 적성 등을 판단한 뒤 선정된다. 시험에는 고이케 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한 인사를 포함해 현역 도의원들도 여럿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험 과목은 논술과 일반 상식 등이었다. 시험을 통과한 수강자들은 선거 플래너 등으로부터 선거의 노하우 등을 배울 예정이다.
자민당을 탈당한 뒤 도쿄부지사에 출마한 고이케 지사는 지난 8월 높은 지지율로 당선돼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 하향 조정, 자신의 급여 삭감, 쓰키지(築地)시장(도쿄도 중앙도매시장) 이전 보류 등의 정책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도의회 다수당인 자민당과는 대립 관계에 있지만, 연립여당인 공명당, 제1야당인 민진당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 순위에서 아베 총리 다음으로 2위권에 올라 있다.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의 유력 도의원이 버티고 있는 선거구를 중심으로 표적공천을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의회 선거에서 공명당, 민진당 등과도 협력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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