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美공항 총기난사범, 공격 감행하려 플로리다行"

입력 2017-01-08 07:25
FBI "美공항 총기난사범, 공격 감행하려 플로리다行"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13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 총기난사범은 범행의도를 갖고 현지 공항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조지 피로 수사관은 용의자 에스테반 산티아고(26)에 대한 수 시간에 걸친 심문 뒤 기자회견을 통해 "그가 이 끔찍한 공격을 저지르기 위해 이곳에 온 것으로 보이는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이번 공격을 일으킨 동기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무엇이 그가 이 끔찍한 공격을 실행하도록 했는지에 대해 모든 각도에서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총기난사범이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범인은 지난 6일 오후 공항 2번 터미널의 수하물 찾는 곳에서 권총이 담긴 가방을 찾은 뒤 총을 꺼내 화장실에서 장전하고 이를 공항의 승객들에게 난사했다. 이번 총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라크에서 복무한 퇴역군인으로, 지난해 11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FBI 사무실에 찾아가 "정부가 내 정신을 조종해 IS 동영상을 보도록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 전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이번 범행이 정신질환으로 인한 것인지도 조사하고 있으며,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FBI는 용의자의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와 다른 정보 등을 샅샅이 찾아보고 있으나 테러리즘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피로 수사관은 덧붙였다.

FBI와 앵커리지 경찰은 이날 또 작년 산티아고가 FBI 사무실을 찾았을 때 압수한 권총을 지난달 그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권총이 이번 범행에 쓰인 총기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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