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새 대통령 아쿠포 아도 취임…"세금 줄이겠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서아프리카 가나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야권 지도자 나나 아쿠포 아도(72)가 7일(현지시간) 새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아도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아크라 독립광장에서 아프리카 각국 외교 사절단과 가나 국민 수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하고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취임식은 가나에서 정권 교체가 평화롭게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경제학자 출신으로 전 가나 중앙은행 총재였던 마하무드 바우미아가 부통령으로 취임했다.
아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가나의 헌법을 "수호하겠다"고 다짐한 뒤 경제 발전을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세금을 줄이겠다"고 말했으나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감세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가나는 2014년 이후 금과 원유 가격 하락, 코코아 수출 감소 등으로 경기 둔화를 겪어왔다. 2015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까지 받았다.
앞서 가나 야당인 신애국당(NPP) 후보인 아도는 지난달 7일 치러진 대선에서 과반인 53.8%를 득표했다. 집권여당인 전국민주의회(NDC) 후보로 나선 마하마 당시 대통령은 44.4%를 얻는 데 그쳤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도 야당인 NPP가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인구 2천800만 명의 가나는 2000년 이후 선거를 통한 평화적인 정권 교체로 서아프리카에서 정치 선진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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