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유재학 모비스 감독 "양동근 복귀 후 팀에 안정감 생겨"

입력 2017-01-07 18:43
<프로농구> 유재학 모비스 감독 "양동근 복귀 후 팀에 안정감 생겨"

양동근 "두번 다시 다치고 싶지 않다"…로드 "양동근은 코트 안의 감독"

(울산=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두 달여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36)이 팀 전체 플레이를 조율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양동근은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선두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1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78-71 승리를 이끌었다.

양동근은 올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10월 22일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 왼쪽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2주 전부터 훈련에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양동근은 팀이 3연패 부진 속에서 선두 삼성을 만난 상황에서 예상보다 일찍 복귀전에 나섰다.

그러나 양동근은 1쿼터 찰스 로드에게 연속으로 앨리웁 슛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2쿼터에서 팀이 21-20으로 쫓기자 직접 3점슛을 꽂아넣으며 점수 차를 벌리는 등 활약했다.

애초 양동근을 20~30분 정도 뛰게 할 예정이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접전이 이어지자 4쿼터에도 '믿을맨' 양동근을 쓰는 등 이날 33분 10초간 투입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앞선에서 리딩하는 사람이 있으니 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면서 "팀이 연패라 잡아야 하는 경기였던 만큼 지친 게 보였지만 많이 뛰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동근 투입 후) 로드도 심리적으로 안정돼 엉뚱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신나게 한다"면서 "가장 큰 차이는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는, 안정감이 생긴 것"이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유 감독은 "그게 리더의 역할이다. 동근이가 지시하고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칭찬했다.

양동근은 경기 소감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다시 하게 돼 너무 좋다"면서 "미안했던 마음을 가슴에 담아두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예상보다 이른 복귀 시점에 대해 "괜찮다. 막판 경기 체력이 안 돼 선수들에게 미뤘던 게 미안하다"면서 "막판 실책이 많았는데, 앞으로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 부위에 대해서는 "점프 후 바닥을 짚지만 않으면 부러질 일은 없다고 한다. 시간이 약이라 하니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두 번 다시 다치고 싶지 않다. 남은 경기 안 다치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로드는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양동근이 돌아와 너무 반갑고 기분 좋다"면서 "양동근은 코트 안에서 감독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환영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양동근을 수비할 때 압박하라고 했는데, 자유롭게 휘젓고 다니도록 뒀다"면서 "수비적으로 준비를 잘못했다"고 반성했다.

모비스는 4라운드 시작인 8일 원주 동부와 홈 경기에서 본격적으로 승수 쌓기에 나설 태세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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