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올 회계년도 성장률 전망치 7.1%…모디 총리 취임 후 최저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통계부가 올 2016-17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1%로 발표했다고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이 7일 보도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첫해인 2014-15 회계연도에 7.2%, 이듬해인 2015-16 회계연도에 7.6%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전망치대로라면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2014년 5월 출범한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더구나 인도 통계부는 이번 전망치가 대부분 10월 이전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됐으며 11월 초 단행된 화폐 개혁 여파로 발생한 소비 위축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기에, 이 부분까지 자료가 반영되면 성장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상당수 투자회사와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계연도 인도 경제 성장률을 6%대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지난해 11월 9일부터 시중 유통 화폐 총액의 86%에 해당하는 500루피(8천800원)와 1천 루피 등 고액권 화폐를 일시에 사용 중지하고 신권으로 교체하도록 하면서 최근까지도 시중에 사용 가능한 현금이 부족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제조업, 건축 등 부문도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인도 신용평가회사인 인디아 레이팅스 앤드 리서치는 올 회계연도 인도 성장률을 애초 7.8%에서 화폐 개혁 이후 6.8%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7.9%에서 6.8%로, 도이체방크도 7.5%에서 6.5%로 각각 낮춰잡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18명의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6.8% 성장률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HSBC은행은 지난해 10∼12월과 올해 1∼3월 분기별 인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0%와 6.0%로 발표하면서 "인도중앙은행(RBI)이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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