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욕망의 불꽃'…터키서 '한드' 각색 활발

입력 2017-01-07 09:09
'상류사회' '욕망의 불꽃'…터키서 '한드' 각색 활발

터키 언론 "최근 해외 원작 각색 12편 중 9편이 韓드라마"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최근 터키 TV채널에선 '한드' 즉 한국 드라마를 각색한 드라마가 자주 눈에 띈다.

얼마전 터키 TV채널 NTV 인터넷판에 실린 '해외 영화·드라마 리메이크 최근작' 기사를 보면 12개 해외 영화와 드라마 가운데 9개가 한국 드라마다.

기사에 소개된 원작 '한드'는 '가을동화'(2000), '여름향기'(2003), '풀하우스'(2004), '칼잡이 오수정'(2007), '그대 웃어요'(2009), '욕망의 불꽃'(2010), '사랑도 돈이 되나요'(2012), '상류사회'(2015), '그녀는 예뻤다'(2015) 등이다.

NTV는 터키판 드라마·영화와 원작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며 원작을 간략히 소개했다.



16년전 한국에서 방영된 가을동화를 리메이크한 '산산이 부서진'(Paramparca)은 2014년 이후 터키 스타TV에서 인기 속에 방영 중이다.

놀랍게도 터키판 '가을동화'는 인근 유럽,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20여 개국에 수출됐다.

터키판의 제목은 원작과 완전히 다른 경우도 많아 두 나라 사이의 정서 차를 드러낸다.

'그대 웃어요'는 '웃으면 충분해'(Gulumse Yeter)로 원제가 유지됐고, '상류사회'는 터키판도 '상류사회'(Yuksek Sosyete)로 제목이 똑같다.

반면 '그녀는 예뻤다'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Seviyor Sevmiyor)로, '칼잡이 오수정'은 '달콤한 복수'(Tatli Intikam)로 각각 각색됐다.

'욕망의 불꽃'이 '삶의 노래'(Hayat Sarkisi)로 바뀐 것은 같은 내용이 맞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터키판 '욕망의 불꽃'은 보스포루스해협 해안에 위치한 이스탄불의 부촌이자 관광명소 베베크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스탄불 한인 차모(28)씨는 7일 "터키에서 젊은 세대 중심으로 '한류' 팬이 형성된 건 알았지만 '한드' 각색이 이렇게 많다는 기사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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