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교도소에서 또 폭동…30여명 피살(종합)

입력 2017-01-06 22:38
수정 2017-01-07 00:40
브라질 교도소에서 또 폭동…30여명 피살(종합)

대형 범죄조직원 충돌로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북부지역 교도소 내에서 또다시 폭동이 일어나 30여 명이 살해됐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호라이마 주 정부는 농촌 지역에 있는 몬치 크리스투 교도소에서 이날 새벽 최소한 33명의 수감자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 정부 관계자는 상파울루 주를 근거지로 하는 범죄조직 PCC와 리우의 범죄조직 CV의 조직원들이 충돌하면서 벌어진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동이 진정되고 나서 교도소 내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중순에도 호라이마 주와 인근 혼도니아 주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범죄조직원들의 충돌로 30여 명이 살해됐다.

앞서 북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 있는 아니지우 조빙 교도소에서 지난 1일 저녁부터 2일 오전까지 17시간가량 계속된 폭동으로 56명이 살해됐다.

폭동 사망자는 1992년 상파울루 카란지루 교도소 폭동으로 11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한편, 전국 27개 주 정부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교도소 내에서 하루평균 1명꼴로 살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교도소 내에서 살해된 수감자는 372명이다. 전국 5대 광역권 가운데 북동부(182명)와 북부(78명) 지역 교도소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초과밀 수용과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을 교도소 내 폭력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평균 수감률은 167%다. 수용 능력을 100명으로 할 때 167명이 수감돼 있다는 뜻이다.

북부지역 일부 교도소의 수감률은 3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교도소 환경이 괜찮은 남부지역은 120% 정도다.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교도소 시설 개선과 증축, 신속한 재판, 교도관 비리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폭동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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