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연맹 수장 도전 신문선 "병든 한국축구 고칠 의사될 것"(종합)
총재 선거 후보로 K리그 개혁 출사표…타이틀 스폰서 확보는 과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한 신문선(59) 전 성남FC 대표이사가 6일 승부조작 등으로 위기에 빠진 K리그를 개혁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문선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이 교수로 재직 중인 명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출마의 변과 함께 상벌 규정 강화, 챌린지 구단 재정 지원책 등 공약사항 등을 발표했다.
방송 해설가로도 잘 알려진 신 전 대표는 지금까지 대기업을 배경으로 한 구단주들이 총재를 맡아온 관행을 깨고 '축구 경영 전문가'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 구단주들이 돌아가며 폭탄주 돌리기 하듯 총재를 맡아 수십억의 스폰서를 책임지던 연맹 총재자리는 모두가 외면하고 있다"면서 "최순실 사건으로 어느 기업도 묻지마식 광고협찬이나 스폰서 참여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기업 구단주가 울며 겨자먹기로 참여한 '타이틀 스폰서'가 오히려 프로축구 광고주의 참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걷어내고 새로운 광고주들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나서 영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의 공정성을 깨뜨리며 승부조작을 한 중차대한 사건을 연맹이 솜방망이 처벌하고 온 국민들로부터 비난받았다"면서 "이런 모습으로 프로축구를 광고물로 구매하라 호소한들 어떤 광고주가 선택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대한축구협회도 회장이 돈을 안 낸지 오래됐는데, 왜 연맹 총재만 돈을 내는가"라면서 "35억원이 문제가 아니다. 안 되면 차입하면 된다. 차입도 자산이다. 이후 좋아지면 갚으면 된다"며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신 전 대표는 "실사구시에 입각해 변화와 도약을 위한 한국 축구의 의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며 "승부조작시 더 강력히 처벌해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면서 "2심제를 운영하고 결과를 언론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재정건전성 강화 방안으로는 "K리그는 선수 연봉이 지출의 90%인데 J리그는 45%에 불과하다"면서 "제조원가를 낮춰야 한다. 샐러리캡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챌린지(2부리그) 구단을 배려하는 수익분배 정책, 마케팅 극대화, 중계권 가치 제고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 결심에 대해 "이영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축구 공정성에 대해 얘기하는 용기를 보고 지원서를 썼다"면서 "이영표보다 더 선배인 제가 더 건강한 리그를 남기는 것이 책무다"고 밝혔다.
이밖에 연맹이 정견 발표의 기회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과반 득표를 못하면 총재 권한대행 체제로 갈 것이란 말도 있는데, 그러려면 현 총재가 출마를 출마했어야 한다"고 비판적 견해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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