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교량 '내진성능 보강기술'로 수명연장…특허 26%↑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총 561회의 여진을 동반한 지난해 9월 규모 5.8 경주지진 이후 지진으로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노후 교량구조물의 내진 성능 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교량구조물 내진 관련 기술 특허출원 건수는 2006∼2010년 355건에서 2011∼2015년 448건으로 26.2% 증가했다.
노후 교량구조물의 내진 성능 보강기술이 전체 특허출원 건수의 81%를 차지했다.
교량의 내진 성능 보강기술은 교량받침 또는 신축이음의 파괴로 인한 교량 상판의 낙교를 방지하기 위한 낙교 방지시스템, 지진 발생 때 교량 상·하부를 분리해 지진으로 유발된 교량 상부의 수평 관성 지지력을 분산, 감소, 격리하는 지진격리시스템, 교각 및 기초의 강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단면 확대, 섬유 래핑 보강, 또는 강판보강을 하는 강도 증진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다.
내진 성능 보강기술 측면에서 지진격리시스템이 특허출원의 60%를 차지하며, 내진 설계기준 변천의 영향으로 2005년 이후 지진격리시스템의 특허출원이 지속해서 증가했다.
교량에 대한 국내 내진 설계기준은 1992년 미국의 '주도로 및 교통행정관협회'(AASHTO) 내진 설계기준을 처음 도입한 뒤, 1997년에 지진 피해에도 교량의 기능을 수행하고 붕괴를 방지할 수 있는 상위개념 내진 설계기준을 마련했다.
2005년에는 지진 발생 때 상부구조물과 하부구조물을 격리해 지진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교량 받침 설계에 관한 지진격리설계기준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철근콘크리트 기둥에 필요한 연성도를 만족하게 하기 위한 횡 방향 심부 구속 철근의 내진 설계기준을 만들었다.
연성도란 구조물이 파괴되기 전까지의 변형의 양을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고속도로 교량의 4%, 일반국도 교량의 14%는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채 건설돼 사용 중이다.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일반국도 교량의 17%는 준공 후 30년이 지난 노후교량으로 지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파악돼, 노후교량의 내진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보강기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범 특허청 국토환경심사과장은 "한반도 내륙을 진앙으로 하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주요 노후 구조물의 지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내진성능보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지진에 대비해 선진국 수준의 내진 관련 기술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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