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香萬里> 미국 여성작가 16명이 기억한 미셸 오바마
미셸 여사 지켜본 이들의 '깨알기록'…"흑인 어머니象 새롭게 보여줘"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백악관으로 입성하는 1월 20일이 지나면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진다는 아쉬움 때문일까.
미국의 여성 작가 16명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에 대한 에세이집 '미셸의 의미(The Meaning of Michelle)'를 발간했다.
마치 미셸 여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인 듯 '아이콘이 된 퍼스트레이디와 우리에게 영감을 준 그녀의 여정'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글을 쓴 16명 대부분이 미셸 여사처럼 흑인이라는 점은 이채롭다.
소설가 베닐다 리틀은 '황홀했던' 기억을 썼다. 미셸 여사가 전형적인 미인이 아니라, 자신들과 비슷한 용모의 흑인 여성이었기에 더욱 그랬다는 것이다.
온라인잡지 'VSB'의 편집장인 데이먼 영은 미셸 여사가 머리숱도 많고 스타일리시 했지만 그렇다고 좋은 머릿결은 아니었다고 외모에 관해 기술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부인인 셜레인 맥크레이 여사는 미셸 여사를 처음 만났을 때 "경외감을 느끼고 올려 보았다"라고 회고했다. 큰 키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민소매 원피스를 입을 때 드러나는 미셸 여사의 '탄탄한 팔뚝'에 눈길을 줬던 이들도 있다.
이들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인 재키 여사와의 팔과는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있다. 물론 보수 진영에서는 "너무 남성적"이라는 말도 나왔다.
미셸 여사는 아동 비만 퇴치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일부 저자는 그런 활동을 통해 어머니의 역할이 강조된 것을 짚었다.
여성학계에서는 미셸 여사의 그런 활동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는 것 아니냐고 이들은 묻는다.
적어도 '흑인 어머니'는 자녀 돌보기에 소홀하다거나, 지나치게 돈에 집착한다는 오랜 편견을 깨뜨린 것도 미셸 여사의 공이라는 것이다.
세인트마틴 프레스.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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