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천일…'수산업 직격탄' 진도 지역경제 회복 언제쯤

입력 2017-01-07 08:00
수정 2017-01-07 10:57
세월호 1천일…'수산업 직격탄' 진도 지역경제 회복 언제쯤

참사 이후 관광객 감소, 음식점 폐업 속출…3년째 속앓이

(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9일로 1천일을 맞는다.

참사 당시 진도주민들은 생업을 뒤로한 채 맨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와 수색활동에 나서는 등 희생과 봉사 정신을 발휘했다.

그러나 참사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급속히 침체, 지금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겉으로 드러내지도 못한채 3년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진도는 세월호 참사 전해인 2013년까지만 해도 연 37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남도 최대의 관광명소였다.

세월호 참사가 난 2014년 한해 관광객은 26만명으로 무려 11만명이나 감소했다.

특히 수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꽃게어업의 경우 세월호 승선자 구조·수색 등을 이유로 일부 해역 어로 제한, 진도산에 대한 소비자 기피심리 등으로 인해 타격이 컸다.

꽃게잡이를 해온 김영서 진도군수산단체연합회장은 "당시 특정 바다에 접근이 봉쇄되고 잡은 꽃게마저 진도산이라는 이유로 기피하면서 그해 1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며 "수산업 분야만 수백억대 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식당 등 요식업도 세월호 여파를 비껴까지 못해 당시 성업을 이루던 식당·음식점 400여곳 중 50여곳이 폐업을 했다.

황기선 한국외식업중앙회 진도군지부장은 "참사 직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역 요식업소의 매출도 반토막이 났다"며 "일부 음식점은 손님이 없는 평일에는 문을 닫고 주말·휴일에만 영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여파가 조금 가시는 듯했는데 느닷없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으로 두 번 죽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으면서 당시 정부가 지역 소상공인과 어민에게 지원한 대출금에 대한 상환 지연이 속출, 새 걱정거리로 지목됐다.

당시 525개 소상공업체가 운영자금 122억원, 어민 510명이 영어자금 150억원 등 총 272억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7일 현재까지 대출금 상환은 소상공인 대출의 경우 전체 대출금의 2.5%인 3억원에 불과하다.

영어자금 상환도 27%인 40억원에 그쳤다.

상환 기간이 최고 5년까지인 점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세월호 참사 직후 시작된 지역경제 침체 상황이 여전히 지속된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관광객의 경우 2015년 54만명, 2016년 54만명 등 일부 지역경제 호조 징후도 보인다"며 "그러나 당시 워낙 큰 타격을 입어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3pedcr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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