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이 바람막이와 패딩 등 겨울 외투까지 판매하며 패션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일본 편의점이 이미 일상복을 판매하는 패션 채널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편의점 의류가 새로운 매출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CU의 동절기 아우터 매출은 최근 3년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12월 기준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3년 73.6%, 2024년 80.3%, 2025년 29.1%를 기록했다.
현재 CU는 패션 브랜드 FCMM과 협업해 지난해부터 바람막이와 플리스, 패딩 등 계절별 의류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겨울철 아우터 수요 급증에 맞춰 오는 22일부터는 바람막이와 플리스 재킷, 경량 패딩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GS25는 무신사 스탠다드와의 협업을 통해 의류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발열 내의와 긴팔 크루넥, 스웨트 팬츠 등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첫째 주부터는 장갑과 귀마개, 워머, 수면양말, 타이츠 등 20여 종의 방한용품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관련 상품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GS25에 따르면 이달 1~11일 힛탠다드 매출은 직전 기간인 지난달 20~30일보다 127.5% 증가했다. 아우터가 아닌 발열 내의 실적이지만, 계절 변화에 따라 편의점에서 보온 기능을 갖춘 의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편의점 의류는 높은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소비자는 별도로 의류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생활 동선 안에서 계절에 필요한 옷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은 상품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일본 편의점은 의류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 패밀리마트는 자체 의류 브랜드 '컨비니언스 웨어'를 통해 양말과 티셔츠, 스웨트셔츠, 속옷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했으며, 해당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00억엔을 넘어섰다. 편의점 의류가 여행이나 출장 중 필요한 비상용품을 넘어 일상적인 구매 상품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의류 사업도 브랜드 협업과 상품 차별화를 통해 성장 여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방한용품을 넘어 아우터까지 반복 구매 수요를 확보하고 계절별 판매 성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