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대 환율에도 D램 강해…“하이닉스 내년 405조 번다”

입력 2026-10-13 12:30
D램 수요 확대, 실적 전망 상향 환율 하락에도 이익 증가 예상


SK하이닉스가 내년 영업이익 405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D램 가격 강세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내년 매출을 500조원, 영업이익을 405조원으로 예상했다. 올해보다 각각 49%, 57% 증가한 규모다. 환율 가정을 달러당 1,465원에서 1,340원으로 약 9% 낮추고도 이익 전망을 상향했다. 수출기업에 불리한 원화 강세보다 D램 가격 상승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본 것이다.

핵심은 저전력 D램(LPDDR)의 공급 부족이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서버·데이터센터의 LPDDR 수요 확대가 수급을 더욱 빠듯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 업체에 이어 소비자용 제품 업체도 장기공급계약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용 업체의 요구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공급 부족이 심해지면 가격 협상 여건도 좋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를 반영해 내년 D램 가격 가정을 높였다.

3분기 실적은 최근 낮아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99조2천억원, 영업이익은 77조9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6%, 584% 늘어난 규모다.



D램 가격 상승률 가정은 19%에서 21%로 높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확대도 평균판매가격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낸드 가격 상승률 가정은 24%에서 17%로 낮췄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비중이 높은 가운데 모바일용 물량이 늘어 전체 평균판매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내년 실적 전망치도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주주환원도 주가 변수로 꼽았다. 하나증권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련 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최소 30조원 이상의 추가 환원 재원을 예상했으며,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무게를 뒀다.

김 연구원은 “실적 상향과 주주환원이 겹치면 주가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