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한 달 만에 최고치...중동 충돌 격화에 유가 들썩 [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10-13 06:41
수정 2026-10-13 08:42


오늘장 미 증시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함께 창신메모리가 신제품 출시 예고에 반도체주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67% 하락한 가운데 가치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다우 지수만 0.38%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시장의 변수였던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두 유종 모두 1% 넘게 올라 WTI는 배럴당 93달러 브렌트유는 10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경유를 공급받기로 했지만, 발표 직후 유가가 잠시 하락했을 뿐 이런 시장의 반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피격되고 있고, 후티 반군의 공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더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휴전도 말뿐인 모습이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여전히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즉, 여전히 중동에서 실제로 원유가 얼마나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도 중동 리스크를 반영해 올 연말 브렌트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도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한편, 유가 상승과 함께 달러 인덱스는 오늘도 1년 6개월만에 최고치인 102선에서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월가에서는 연일 달러 강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장중 원달러환율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1,332원까지 내려갔습니다. 한때 1,560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 뉴노멀을 이야기하던 환율이 세 달 사이 14% 정도 뚝 떨어졌습니다.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을 시작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로 국내에 들어오는 달러가 늘었고, 주요 수출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원화 강세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입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환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원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대비 엔화 가치는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6월 100엔당 950원을 웃돌다 이제는 840원대까지 내려오자 엔화를 저렴하게 확보한 뒤 미국 국채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