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절반 놀자 기린 맥주로…하이트진로, 고육지책 통할까

입력 2026-10-12 17:50
<앵커>

하이트진로가 20년 넘게 수입해서 판매하던 일본 기린 맥주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맥주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으로 해석됩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린 맥주가 앞으로 전북 전주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하이트진로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일본 기린과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 생산에 들어간 겁니다.

초도 생산량은 500mL 캔 기준 300만개로, 내년엔 국내 판매 물량의 75%를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 : 그동안 수입해서 통관, 물류, 운송 등 최소한 몇 개월 걸리는 기간을 단축해서 보다 신선하고 맛있는 맥주를 공급할 수 있는 것도…]

하이트진로가 일본 맥주를 직접 만들기로 한 배경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맥주사업이 있습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은 3,3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9% 줄었습니다.

맥주 생산량도 10% 넘게 감소했습니다.

특히 기린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가동률은 57.7%에 그쳤습니다.

공장 생산능력의 절반 가까이가 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맥주를 직접 생산해 남는 설비를 활용하고, 수익성까지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번 기린과의 동맹이 전체 맥주사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기린의 초도 생산 물량이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데다 기린이 자사 맥주의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 : 기린 맥주를 국내에 자리잡기 위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써야 하는 게 첫 번째. 그리고 마켓쉐어(시장점유율)를 늘리기 위해서 투자를 좀 더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기린의 판매 확대가 맥주 사업 전체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지가 이번 기술제휴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김성오, 편집 : 장윤선, CG :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