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 공항 피격..."美 개입이 변수"-[굿모닝 글로벌 이슈]

입력 2026-10-12 08:40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러시아와 손잡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유 가격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마쳤다”고 포문을 열었는데요.

"러시아가 미국과 전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 톤 이상의 경유를 공급하고 11월 중에 추가로 50만 톤을, 그 직후에 또 100만 톤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가 자국의 경유 정제 시설의 상태를 고려해 단기간 내 300만 톤의 경유를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고도 밝혔는데요.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산 경유의 공급량은 총 480만 톤에 달하고요.

이후 미 재무부 또한 러시아산 경유의 제재를 완화하는, 다시 말해 러시아산 경유가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한 바 있었는데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재개되면서 미국 동부 시간으로 내년 4월 7일 오전 0시 1분까지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인도, 하역, 수출이 허용되는 것입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크게 반발할 수밖에 없겠죠.

우크라이나는 미 재무부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허용하는 공식 문서를 발표하자 그 직후 러시아의 석유 터미널을 공습했고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푸틴에게 주는 생일 축하 선물 같다”고 비판하며, “러시아의 석유를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끝내야 할 전쟁을 장기화하도록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한 악시오스에서는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에도 충격을 줬으며,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에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여러 차례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부문에 대해 휴전을 하기로 모두 동의했다"며, "위반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여기에 머스크 CEO까지 거들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군은 그동안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크게 활용한 바 있죠.

그런데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 CEO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를 넘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굉장히 난처해진 상황인데요.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측이 만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핵심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해 러시아의 정유 시설을 공격해 왔는데요.

1년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 시설을 더 강하게 타격하라고 독려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반대로 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장기적 유가 하락에는 영향 미미..."공급량 자체가 너무 적어"]

파이낸셜 타임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경유를 공급하겠다고 하자 그 즉시 경유 가격이 4.5% 내려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단기간 수십만 톤의 경유를 추가 공급한다면, 지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경유 정제 마진이 먼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인데요.

또 미국의 압박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타격하는 횟수도 낮아질 것이니 이 또한 경유 가격이 내려갈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월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유가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단 TD증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약속한 원유가 실제로 방출된다 하더라도 그 규모는 러시아가 매달 수출하던 원유량의 약 1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급되는 양 자체가 너무 적고 또 유가를 내리기에도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진단했는데요.

CIBC에서도 "이것이 결코 간단한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러시아산 경유에 의존한다는 것은 결국 미국이 경유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다면, 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의식하고 있고요.

또 "현재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진정한 원인은 오직 러시아"라며,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책임이 자신으로 거론되자 이에 강력히 반박하는 모습도 함께 보이고 있습니다.



[사우디 리야드 공항 피격...美 "개입 검토"]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중동 국가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오후,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을 입었는데요.

사건의 배경을 확인해 보면, 지난 4일,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이 후티가 장악한 예멘의 영토를 되찾는 '예멘의 새벽 작전'을 개시하자, 이에 후티 반군은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공격을 여러 차례 단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흘 간 리야드 공항을 향해 세 차례 연속 공격을 퍼붓고 있는데요.

이에 사우디는 리야드 공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고 항공사들 역시 잇따라 리야드로 향하는 운항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또 사우디는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렇게 사우디, 예멘과 후티 반군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미국이 이 전쟁에 개입할지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 사망자 중에는 미국인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후티 공습에 동참할 수도 있다며, 빠르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후티 반군은 또다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슬람 성지를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이 잠재적 타격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사우디의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재차 경고한다"고 밝혔는데요.

만약 미국이 사우디의 요청에 응답해 후티를 타격한다면, 대규모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고 손을 놓는다면, 핵심 동맹국인 사우디는 물론 홍해를 거치는 원유 수송로가 위협받게 될 텐데,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그리고 이로 인한 유가와 증시의 향방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