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또다시 공격받아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이날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격은 10일(현지시간) 벌어졌고,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걸프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공격 중 인명피해가 가장 큰 사례로 파악된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사망자 12명의 국적을 공개했다. 사우디인이 4명, 방글라데시인이 2명이었고, 미국과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수단, 이집트 국적자가 각 1명씩이었다.
후티 고위 관계자인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멘 민간 기반시설 등을 겨냥한 사우디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전 세계가 예멘의 공항과 항구,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병원과 시장이 공격받거나 피해를 봐서는 안 되는 민간 시설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들은 공격이 사전 경고 없이 이뤄졌고 사우디의 위협 경보 시스템에서도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사일이 공항의 제3·4터미널이 있는 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폭발 뒤 공항 안에 여러 명이 다친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을 봤다고 했고, 다른 부상자는 공항 밖 하늘에서 무언가 날아가는 것을 본 직후 탑승구 인근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GACA는 공항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리야드행 항공편은 모두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거나 취소됐다. 쿠웨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잇달아 취소했으며, 일부 노선의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진다.
사우디 동부 주요 도시 담맘에서도 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11일 새벽 엑스(X)를 통해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후티가 쏜 탄도미사일은 사우디 중부 알카르지 지역에서 요격해 파괴했다고도 했다.
후티는 지난 5일 킹칼리드 공항과 서부 해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뒤 사우디 주요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킹칼리드 공항이 5일 이후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최소 세 번째다.
사우디 방공망이 잇따른 공격에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미국의 군사 대응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며 "최근 공격에 관해 방금 알게 됐으니 결정을 내리겠다. 매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해에도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벌인 만큼 이번 사태가 직접적인 군사개입으로 번질지도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를 되찾기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후티는 지상에서 예멘 정부군과 교전하는 한편, 공중에서 예멘군을 지원하는 사우디 본토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등으로 반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