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개미'만 하소연하는 줄 알았더니…"납득 안 돼" 여의도 반응이

입력 2026-10-08 23:01
수정 2026-10-08 23:08
셀온? 리밸런싱?…삼전 '주가 약세'의 비밀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 신화를 쓰고도 주가는 약세를 보이자, 세계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의 주가 수준이 극단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며 "정당화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전문가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2% 내린 26만2천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개장에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국 기업이 분기 영업익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률은 55.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됐지만, 다른 한편에선 재료소멸 인식에 따른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과 금리 등과 관련한 부담이 부각되며 시장을 억눌렀다.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옵션 만기, 자사주 매입 종료 등이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자 보고서에서 총 운용자산(AUM) 약 19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ETF 7종이 8일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ETF 내 편입 비중이 상한선에 가까워진 삼성전자의 기계적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8일은 옵션 만기일인데다 그간 삼성전자 주가를 뒷받침했던 자사주 매입도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으나, 반도체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은 세부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만큼 환율 영향, 사업부문별 실적을 둘러싼 시장의 해석이 일시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이 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배에 머물러 있는 현재의 주가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삼성전자 실적 발표 뒤 내놓은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 할인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서 이익 성장의 가속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D램 3사 최고 가격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가 내년 1분기부터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이끌고,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재평가의 강력한 촉매가 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구체적으로 내년 삼성전자의 HBM 판매 가격은 올해 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BM4 매출 비중은 2026년 40%에서 2027년 80%로 두 배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한편,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웃도는 환원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