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루 만에 멈추고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시장의 핵심 변수는 오늘도 국채금리였죠.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200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는데요. 이후 진행된 10년물 국채 입찰에 강한 수요가 몰리자, 국채금리는 장중 고점에서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그럼에도 다우지수는 0.66% 하락했고, 어제까지 사상 최고치를 썼던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0.22% 내리며 되돌림이 나왔습니다.
(미국채) 오늘 국채금리는 장기물과 단기물의 흐름이 다소 엇갈리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30년물은 2.8bp, 10년물도 1.5bp 소폭 상승한 반면, 2년물 국채금리는 1.9bp 하락하며 숨을 돌렸습니다. 간밤 미국 재무부는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섰는데요. 낙찰금리가 5.3%로 결정되며, 입찰 직전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보다 낮았습니다. 다시 말해, 예상보다 수요가 강했다는 건데요. SMBC의 금리 전략가는 이를 두고 ‘마침내 자금력이 큰 투자자들이 이 금리 수준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한국시간 기준 새벽 3시엔 9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됐죠.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당국자 대부분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는데요.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던 가운데, 페드워치의 10월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은 17%대로 내려왔습니다.
(국제유가) 오늘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WTI가 0.38% 내린 반면, 브렌트유는 0.49% 상승했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이 늘고, 멕시코만 연안에는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성 폭풍이 접근하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습니다. 석유업체 셰브론은 폭풍에 대비해 이 지역 해상 플랫폼에서 비필수 인력을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여기에 백악관이 국방부에 중간선거 전에 실행 가능한 이란 추가 공습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는 미국 시사 매체 디 애틀랜틱의 보도가 나오며 불안이 가중됐는데요. 공습 규모와 목표물, 실제 실행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율) 외환 시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오늘 미국 달러화 가치는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오름세가 맞물리며 상승했는데요. 달러인덱스가 0.45% 오르며 다시 102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2% 상승했는데요. 어제 프랑스 유력 대권 주자 마린 르펜 국민연합 의원이 재정 건전화 공약을 제시했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프랑스 채권도 다시 매도 압력을 받았습니다.
(시총 상위) 오늘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는데요. 먼저 마이크로소프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열고 새 노트북 ‘서피스 랩톱 울트라’를 공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통해 클라우드에 접속하지 않고도 AI 에이전트가 코드 작성 같은 작업을 처리하게 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신형 노트북의 시작 가격은 2599달러, 우리 돈 약 348만 원으로 알려졌고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노트북에는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 칩이 탑재됐는데요. 젠슨 황 CEO는 이번 행사에서 AI 에이전트 시대에 맞춰 PC를 완전히 재설계했다고 강조했죠. 다만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엔비디아 주가는 오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0.74%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오늘은 반도체 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는데요. 먼저 AMD의 리사 수 CEO가 한국을 방문했죠. 여기서 리사 수 CEO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사들과 메모리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주가는 0.55% 하락하며 힘을 내진 못했고요. SK하이닉스 ADR도 2.36% 내리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죠. 수요일 기준으로 ADR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본주보다 높게 형성된 ADR의 프리미엄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마이크론은 D.A. 데이비슨에서 목표가를 기존 2100달러에서 30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상승 탄력을 받았는데요. 메모리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내년 예상 이익에 19배 멀티플을 적용하면서, 어제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87%나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4% 상승 마감했습니다.
(암호화폐) 위험 회피 분위기에 암호화폐 시장도 부진한 하루였습니다. 비트코인은 2.64%, 이더리움도 4.6% 동반 하락했는데요. 글래스노드는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낮아 신규 수요 없이 포지션에 의존하는 장세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웰스파고는 연말까지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시장이 아직 2027년 이후 AI 설비투자 사이클이 정체될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웃돌면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이 주식의 실질적인 경쟁 상대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는데요. 주식시장이 현재 굳건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나치게 투자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