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세계그룹이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는 데 1조4천억원을 투자합니다.
해리포터와 왕좌의 게임 같은 글로벌 콘텐츠를 스타필드와 화성 스타베이시티 등에 활용한다는 구상인데요.
문제는 막대한 투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금융비용을 감당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느냐입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 투자의 구조와 배경에 대해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종속회사인 스타필드프로퍼티가 투자목적회사인 RB 텐트폴 코인베스트의 지분 100%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1조4천억원을 투자합니다.
쉽게 말해 신세계가 워너브라더스를 직접 사는 게 아니라,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는 거래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겁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의 지분가치 약 810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추진하면서 신주 발행과 차입 등으로 자금을 마련합니다.
신세계는 이 과정에서 발행되는 신주에 간접 투자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 1조4천억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인데요.
신세계프라퍼티의 2025년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3조2,160억원인데, 이중 부채가 1조1,694억원입니다.
워너브라더스 인수전에 넣는 자금이 지난해 부채보다도 2천억원 가량 더 많은 건데요.
신세계그룹은 이번 투자금을 전액 금융권에서 조달했고, 이마트의 추가 출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투자자들은 정용진 회장이 과거에도 대규모 투자를 여러 차례 했었지만, 성과로 입증하지 못했던 부분을 우려하고 있죠.
<기자>
대표적인 사례가 G마켓입니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죠.
그러나 G마켓은 2022년 655억원, 2023년 3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도 6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아픈 손가락이 됐습니다.
또 2022년 3,077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는 지난해 말 영업권을 전액 손상처리했습니다.
제주소주 역시 2016년 약 190억원에 인수했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2021년 국내 소주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물론 스타필드처럼 성공적으로 안착한 투자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1조4천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 역시 투자 이후 실제 수익을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할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투자가 이마트의 재무구조에는 어느 정도 부담이 되는 겁니까?
<기자>
NICE신용평가는 이번 투자와 지난 8월 완료된 SSG닷컴 지분 인수를 합쳐 총 2조1,871억원의 비경상적인 자금소요가 발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EBITDA 1조8,118억원을 웃도는 규모인데요.
기존 시설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금창출력 대비 큰 규모의 투자가 단기간에 이뤄져 재무부담이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NICE는 콘텐츠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이익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단기적으로 이마트의 이익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실제로 두 건의 투자금을 모두 외부차입으로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133.7%에서 155.7%로, 차입금의존도는 34.6%에서 39.0%로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세계는 해당 IP를 통해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얼마나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장기투자보다는 적절한 시점에서의 엑시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이마트의 영업실적과 현금창출력, 차입부담과 재무안정성 개선 뿐만 아니라 파라마운트·워너브라더스와의 콘텐츠 협력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장윤선, CG:노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