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끌던 ㈜한화 전략 부문 출신 최정훈 특수선 기획 담당 상무가 한화오션이 핵추진 잠수함 사업 추진을 위해 특수선 사업부에 신설한 ‘잠수함 N사업단’을 지휘하게 됐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의 공식 명칭인 ‘장보고-N'에서 이름을 딴 태스크포스인 잠수함 N사업단을 국방부, 방위사업청에 이어 10월 1일자로 발족시켰다. 인사 발령에 따라 초대 단장은 최정훈 특수선 기획 담당 상무가 맡게 됐다. 특수선 기획 담당 후임으로는 최정훈 상무 아래에 있던 김윤주 팀장이 상무로 승진해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최정훈 상무는 한화 전략 부문 전략 기획실 전략 팀장 출신으로 2021년 김동관 당시 사장을 포함해 임원 5명으로 구성됐던 전략 부문 일원이었다. 이어 배터리 제조 장비를 다루는 한화모멘텀 북미 사업 TF장 겸 한화정밀기계 북미 지사인 한화테크윈 오토메이션 아메리카(HTAA) 법인장을 거쳐 한화 글로벌 부문 전략 기획 실장직에 오르게 됐다.
최 상무가 한화오션에 합류한 건 2025년으로 이달 한화오션 특수선 기획 담당에서 잠수함 N사업단장으로 직을 옮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모멘텀과 정밀기계 북미 사업 추진 이력과 오션 특수선 기획 담당 시절 총 60조 원 규모로 추산됐던 캐나다 잠수함 수주로 연계된 산업 협력을 주도한 점이 인사에 주효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국내 연구 개발과 건조를 원칙으로 2030년대 중반 핵추진 잠수함 진수, 후반 전력화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은 단순 설계뿐 아니라 핵 연료 관리부터 해체까지 조선과 원자력을 함께 다뤄야 하고 과정에서 미국과 협의도 필수적이다. 최 상무의 전략 기획, 해외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핵심인 특수선 유지·보수·정비(MRO)와 영업 수장들도 줄줄이 교체됐다.
먼저 한화오션의 MRO를 최전선에서 끌어왔던 김대식 상무가 한 걸음 물러서게 됐다. 김 상무는 대우조선해양 때부터 특수선 기획 등을 맡았고 직전까지 한화오션 출범 이후 새로 세워진 MRO 조직을 이끌었다. 2024년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 협약 체결을 기점으로 국내 최초로 미 해군의 윌리 쉬라호와 유콘호 등 군수 지원함 MRO 수주 성과를 달성했고 지역 클러스터 조성과 민간 창정비 체계 구축 등 여러 결과물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는 자신의 자리를 물려받은 윤동원 상무를 지원 사격한다. 이달 승진해 김 상무의 뒤를 잇게 된 윤 상무도 대우조선해양 인물로 다양한 특수선 관련 기술 특허를 받아낸 기술형 인재로 알려졌다.
이어 영업 담당으로는 기존 김호중 상무가 한화시스템으로 복귀하게 되면서 채경민 상무가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채 상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품질 경영 실장과 레이저 사업 센터장, 한화오션 특수선 구매 팀장을 지냈다. 전형적인 영업통이 아니라 품질과 사업, 구매를 아우르는 운영형 인사에 가깝다. 김호중 상무는 한화시스템으로 돌아가게 됐다. 김 상무는 한화시스템에서 해양 연구소 수상 시스템 팀장, 해양 신사업 팀장, 전투 체계 사업 팀장을 역임하고 2024년 한화오션으로 넘어와 그간 군함 영업에 몰두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총책임자들의 거취도 관심사였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또 다른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처럼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에도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총책임자들의 유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어성철 특수선 사업부 사장은 물론 지난 7월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실주로 책임론이 불거졌던 정승균 특수선 해외 사업 단장 부사장도 머무른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어 사장은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정 부사장은 해군 잠수함 사령관과 기획 관리 참모 부장 등을 지낸 예비역 중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오션이 어 사장과 정 부사장을 남겨 앞서 캐나다에서 독일과 경쟁으로 확보한 역량을 다른 수주전에 활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정 부사장은 최근 호위함 건조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태국으로 떠나 절충 교역 정도를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며 어 사장도 출국을 앞두고 있다. 한화오션은 태국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에서 대형 수주고를 노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총 사업비 7조 8천억 원 규모의 KDDX 실주와 홍범도함 화재로 잡음이 있었지만 특수선 사업부를 총괄하는 함정·중형선 사업 대표 주원호 사장과 박용열 함정 사업 본부장 부사장을 유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부 임원 인사는 오는 중순 단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핵추진 잠수함 TF는 기존 조직을 통해 대응할지 한화오션처럼 별도 조직을 꾸릴지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