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좀처럼 7,0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25% 가까이 떨어진 수준에서 횡보하며 미국과 대만 등 주요국 증시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49포인트(1.98%) 내린 6,803.9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9,114.55)보다 25.4%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고점을 찍은 뒤 지난 7월 말 5,000대까지 밀렸다가 6,0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7,000선 부근에서 뚜렷한 추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 증시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22일부터 전날까지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5.48% 상승했다. 특히 6일(현지시간) 27,599.79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같은 기간 4.36% 올라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2.31% 하락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며 전날 3개월여 만에 7만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 배경으로 증시 유동성 감소를 꼽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 유동성은 상반기에 비해 고갈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형주의 가파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50조3471억원이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21조3604억원으로 57%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2일 기준 100조8421억원으로 지난 6월 말 121조6339억원보다 줄었다.
외국인 수급도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있어야 지수 급등이 가능한데 현 상황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발 수급 왜곡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등 국내 고유 요인이 최근 코스피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불안은 이미 선반영해왔고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실적 쇼크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며 "실적 호조는 자사주 매입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강한 동력이 되고 외국인 수급 개선도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리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한국은행 역시 3회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명분이 약해졌다며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