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도체 랠리의 온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넘어 소재·부품·장비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확대 등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도 힘을 보탰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ETF들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간 ETF 전체 수익률 상위 다섯개 중 3개가 반도체 소부장 관련입니다.
또 이들 세 ETF에 유입된 자금만 약 3천억원에 달합니다.
지난달 진행된 반도체 ETF 리밸런싱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KODEX 반도체, TIGER 반도체 등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리밸런싱을 통해 단일 종목 한도를 넘어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DB하이텍 등 소부장 비중을 늘렸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먼저 오른 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소부장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순환매도 가세했습니다.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장비와 소재 업체의 실적도 본격적으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영향입니다.
[손인준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삼전닉스'의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주가 모멘텀은 약해질 수 밖에 없고, 반대로 그 밑에 낙수효과를 받는 소부장 업체들은 이제부터 마진 확대 가능성이나 실적 눈높이 상향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증시에서도 이 같은 소부장 낙수 효과는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 등을 담은 일본 반도체 소부장 ETF는 한 달 새 11% 올랐고,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CMP 소재·장비 분야 대표 수혜주인 에바라 주가는 6% 뛰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주가 같은 기간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소부장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달에도 약 18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ETF 리밸린성이 진행될 예정인 만큼 수급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입니다.
약 10조5천억원 규모의 TIGER 반도체TOP10 ETF는 삼성전자 비중이 편입 상한인 25%를 웃돌아 조정이 필요한데,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는 만큼 코스닥 소부장 종목에 신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