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브라질 대선 결과와 대형 인수합병 소식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친트럼프 성향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브라질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PTC와 RXO가 인수 소식에 상승했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따른 로열티 수입 증가 기대에 올랐고, 세레브라스는 오픈AI와의 협력 약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퀄컴과 Arm은 수십억 달러의 로열티가 걸린 법정 분쟁이 다시 시작되면서 동반 하락했다.
친트럼프 후보 선전에 브라질 관련주 상승
주말 사이 열린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친트럼프 성향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룰라 현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최종 승자는 오는 25일 결선 투표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내세운 재정 긴축과 감세 정책에 주목했다. 관련 정책이 시행되면 기업들의 부담이 줄고, 장기적으로는 금리도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이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브라질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브라질 핀테크 기업 누 홀딩스 (NU)와 브라질을 최대 시장으로 두고 있는 전자상거래업체 메르카도리브레 (MELI)도 강세를 보였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로열티 기대
노바백스 (NVAX)는 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파트너사인 사노피와 다케다가 코로나19 백신 ‘누백소비드’ 공급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노바백스는 백신을 직접 판매하는 대신 사노피의 판매 실적에 따라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직접 판매에 따른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대신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수입으로 받는다.
사노피와 다케다가 본격적인 백신 공급에 나서면서 누백소비드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입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에 노바백스 주가는 상승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PTC 인수
프랑스 에너지·자동화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소프트웨어업체 PTC (PTC)를 22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는 주당 205달러이며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이다. 슈나이더는 PTC의 제품 설계와 관리 소프트웨어를 기존 사업에 더해 산업용 소프트웨어와 AI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런스는 이번 인수가 AI를 실제 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산업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업종 전반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라는 분석이다.
대규모 현금 인수 소식에 PTC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백사이트, 폐렴구균 백신 임상 성공
백사이트 (PCVX)는 주력 백신 후보물질인 ‘VAX-31’의 후기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VAX-31은 폐렴과 수막염 등을 일으키는 31가지 폐렴구균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임상에서 화이자 (PFE)와 머크 (MRK)의 기존 백신과 비교한 결과, 같은 균을 대상으로 한 경우에는 최소한 비슷한 수준의 면역반응을 보였다.
제프리스는 이번 임상 결과가 예상보다 좋았으며 향후 허가를 받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제품이 실제 판매까지 이어진다면 화이자와 머크가 주도하는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상 성공과 상용화 기대가 커지면서 백사이트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C.H. 로빈슨, RXO 인수
C.H. 로빈슨 (CHRW)은 화물·물류업체 RXO (RXO)를 5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기업가치가 250억 달러를 넘는 대형 운송·물류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C.H. 로빈슨은 인수를 완료한 뒤 9개월 안에 주당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에는 인수에 따른 주당순이익 증가 효과가 두 자릿수 중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 대상인 RXO 주가는 상승했지만, 대규모 인수에 따른 자금과 통합 부담이 부각된 C.H. 로빈슨 주가는 급락했다.
세레브라스, 오픈AI 협력 약화 우려 완화
세레브라스 (CBRS)는 오픈AI와의 협력 관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했다.
앞서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6.1 솔 울트라패스트’에 세레브라스 칩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최대 고객인 오픈AI와 세레브라스의 협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세레브라스를 ‘긴밀한 파트너’라고 직접 강조했다.
올트먼은 두 회사가 AI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고객과의 관계에 대한 불안이 누그러지면서 세레브라스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스피어 엔터테인먼트, 공연 수요·건설비 부담
크레이그-할럼은 스피어 엔터테인먼트 (SPHR)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70달러에서 132달러로 하향했다.
현재 공연 중인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고, 월가의 실적 기대치도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이다.
메릴랜드에 건설할 예정인 두 번째 스피어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스피어 엔터테인먼트는 건설비가 10억 달러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크레이그-할럼은 실제 비용이 14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사업성을 판단하기 위해 추가로 따져봐야 할 부분도 많다고 지적했다.
공연 수요 둔화와 신규 시설의 비용 부담이 함께 부각되면서 스피어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퀄컴·Arm, 로열티 분쟁 재개
퀄컴 (QCOM)은 화웨이와 다년간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화웨이의 새로운 반도체 제조 기술인 ‘로직폴딩’ 관련 특허를 퀄컴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로직폴딩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여 화웨이가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는 약점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화웨이는 해당 기술을 통해 TSMC와 같은 선두 반도체업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퀄컴은 Arm 홀딩스 (ARM)와 다시 법정 공방에 들어갔다. 퀄컴은 Arm이 약속했던 반도체 테스트 도구를 제공하지 않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으로 최대 5년 동안 내야 할 수십억 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
퀄컴은 Arm 전체 매출의 약 9%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상당한 금액이 걸린 분쟁이 다시 시작됐다는 부담에 퀄컴과 Arm 주가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드래프트킹스, 예측시장 우려 과도하다는 평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드래프트킹스 (DKNG)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예측시장이 확대되면 기존 스포츠 베팅업체의 고객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러한 걱정이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예측시장이 계속 커지더라도 기존 스포츠 베팅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 예측시장 거래량 증가 속도도 기존 스포츠 베팅시장의 성장세보다 느리다고 지적했다.
규제 문제로 예측시장이 위축될 경우에는 드래프트킹스의 경쟁 부담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예측시장이 성장하거나 규제로 둔화하는 어느 경우에도 드래프트킹스에 크게 불리하지 않다는 평가다.
예측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에 드래프트킹스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할리데이비슨, 판매 회복과 신제품 기대
씨티는 할리데이비슨 (HOG)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31달러에서 33달러로 높였다.
최근 오토바이 판매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딜러들도 앞으로 판매 흐름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할리데이비슨은 내년에 혼다와 야마하 제품에 맞설 소형 오토바이 모델 ‘스포스터’를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씨티는 기존 제품의 판매가 회복하는 가운데 신제품까지 추가되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판매 회복과 신제품 기대가 함께 반영되면서 할리데이비슨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