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5조 빨아들인 신생 기업들…투자 몰리는 이유

입력 2026-10-05 19:38


방위산업 분야 스타트업으로 투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드론과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앞세운 신생 기업들이 안보의 양상을 바꾸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방산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은 408억달러(약 54조9,000억원)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고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도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지난 10년 사이 가장 많은 규모이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쓸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미국의 안두릴 인더스트리스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한 차례 투자 라운드에서 약 7,800억엔(약 6조6,0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VC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미군 고위 장성 출신을 특별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안보 분야 투자에 힘을 싣고 있으며, 안두릴에도 투자하고 있다.

닛케이는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대립,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을 꼽았다. 미군의 이란 공격에는 미국 팰런티어가 개발한 AI 탑재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가 쓰였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신기술 활용이 이어지고 있다.

방산 분야는 그간 미국 록히드마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같은 대기업이 주도해 왔다. 다만 대기업은 기술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전쟁에 맞는 안보 체제 구축이 각국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개발 속도가 빠른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게 됐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도 자금이 몰린다. AI 개발 기업 사카나AI는 올해 상반기 일본 내 투자자들로부터 약 310억엔(약 2,644억원)을 조달했고, 지난 7월에는 일본 방위성과 정보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실증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