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찰이 지난 3일 타이베이의 한 성소수자 술집에서 이뤄진 단속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 조직이 징계에 나서고 시장이 공개 사과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5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경찰은 지난 3일 타이베이의 한 성소수자 술집을 급습해 업주와 손님 등 52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 술집에서 음란행위가 벌어진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사전에 증거를 확보했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색에 들어갔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된 것은 현장에서 오간 말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한 경찰관은 "장애인도 성관계를 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고, 다른 경찰관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하거나 욕설을 한 이 알려지며 비판이 확산했다.
인권 관련 시민단체들은 집회를 열어 경찰의 발언과 단속 방식을 규탄했다. 이들은 독립적인 진상조사와 단속 기록 공개, 성소수자 업소 단속 지침 마련, 사회적 약자 평등권의 경찰 평가 반영을 요구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경찰관들을 징계하고, 현장에서 이를 말리지 못한 지휘관도 문책하기로 했다.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은 경찰의 언행을 사과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그는 "나이와 성별, 성적 지향, 정체성, 집단과 관계없이 모두가 같은 권리를 누리는 타이베이 시민"이라며 "이번 사건에서 동료들의 차별적 언행이 우리의 원칙을 어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