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비만학회가 마운자로, 위고비 등 비만·당뇨 치료제를 다이어트 목적으로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남용에 따른 건강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4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학회는 이런 내용의 성명을 내고 약물로 체중을 급격히 줄이면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케톤체가 체내에 쌓여 구토와 복통, 권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톤체가 혈액에 과도하게 쌓여 혈액의 산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면 응급 상태에 이르는 케토산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최근 비만이나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케토산증 등의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며 치료제 남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어 마운자로 등을 쓰다 케톤체 증가에 따른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 사용과 식사 제한을 멈추고 의료기관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일본에서는 마운자로를 치료 목적 외에 쓰다 부작용을 겪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는 일본에서 마운자로 판매가 시작된 2023년부터 지난 22일까지 사용 후 부작용 사례가 950여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35건은 다이어트나 미용 목적으로 사용한 뒤 발생한 것이었다.
마운자로는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로 원칙적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지만, 일본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자유진료'를 통해 미용 목적으로도 살 수 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서 약값을 정부가 직접 관리해 한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구매 대행 등을 통해 일본에서 마운자로를 들여오는 경우가 늘면서 한국에서는 '스시자로'(스시<초밥>+마운자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