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발 메모리 호황으로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과 함께 임직원 보상 규모가 커지면서 성과급이 실적을 가르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성과급 충당금이 변수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1∼2분기) 성과급 충당금으로 약 20조원을 반영한 것으로 추산되며, 3분기에도 추가 성과급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처음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0.1%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영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에 집행되지 않았던 성과급 일부가 3분기에 반영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씨티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15조5,000억원에서 104조1,000억원으로 낮추면서, 불리한 환율 영향 약 5조원과 추가 성과급 약 5조원을 이유로 들었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70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당 규모의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성과급의 수익성 영향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을 묻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성과급은 매출총이익률 전망(가이던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성과급과 신규 생산시설 초기 가동 비용 등으로 2027회계연도 1분기(9∼11월)에 약 10억달러(1조3,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보다 11억달러 늘어난 26억달러로, 회사는 전 세계 임직원 인센티브 보상 확대와 3억달러 규모의 지역사회 투자를 주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맞춰 2027회계연도 성과급 수준도 상당폭 높인 만큼 비용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매출총이익률이 4분기 87%에서 다음 분기 약 86.3%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수익성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약세를 보였다.
성과 배분 방식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지급 상한을 폐지하는 등 성과급 제도를 개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진통 끝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에 사업성과(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는데,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별도 상한을 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론 대만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공유 제도를 비교 사례로 들며 영업이익의 15%를 전 세계 직원에게 나누는 상설 이익공유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