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년 된 바다 명물, 갑자기 사라졌다...대체 무슨 일?

입력 2026-10-03 11:30
코끼리 코·다리 닮은 명물, 허리케인에 '와르르'


미국 하와이 바다의 명물로 여겨지던 27m 높이 해식 아치가 하룻밤 새 사라졌다.

하와이주(州) 빅아일랜드 남단 화산 국립공원에 있던 호레이 해식 아치가 최근 붕괴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아치는 코끼리 코 내지는 다리를 닮은 모습으로 관광객들 사이에 꼭 한번 봐야 할 명물로 꼽혔다. 550년 전 빅아일랜드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현무암으로 굳어진 뒤 파도에 깎이면서 형성된 것이다.

정확한 붕괴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까지는 존재했다가 27일 밤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이 시기 허리케인 '놀로'가 빅아일랜드 남부를 강타해 공원이 일시 폐쇄된 바 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측은 "네, (붕괴는) 사실입니다. 호레이 아치여, 편히 잠드소서"라고 SNS에 알렸다.

2018년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하며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호레이 아치 주변 절벽이 손상됐다. 이에 국립공원 측은 2020년 기존 아치 전망대를 폐쇄하고 절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전망대를 새로 건설했다.

또 열대성 폭풍으로 풍랑이 일며 아치 하단부의 암석이 계속 떨어져 나갔던 만큼 붕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은 2021년에도 "이 지형은 아름답지만, 수명이 한정돼 있다"며 "해식 아치는 결국 바다로 무너져 내릴 것이며, 또 다른 아치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