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일 주세 개정이 이뤄지면서 맥주류의 세액이 통일됨에 따라 맥주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보도에 따르면 주세 개정으로 이날부터 맥주 계열 음료의 세액은 350㎖ 기준으로 54.25엔(약 467원)으로 통일된다. 맥주의 세액은 9.1엔 내리는 반면 발포주와 제3의 맥주는 7.26엔 오른다. 주하이(소주와 탄산음료 등을 섞은 것)의 세액도 7엔 인상된다.
일본에서 맥주류 음료는 원료인 맥아 사용 비율과 제조 방식 등에 따라 맥주, 발포주, 제3의 맥주로 구분된다.
일본 주세법상 맥주는 맥아 함량이 50% 이상 돼야 하지만 발포주는 보통 50% 미만이다. 과거 일본 주세법은 맥아 함량이 높을수록 세금을 많이 부과했다. 이에 주류 제조사들은 세 부담을 낮춘 발포주를 출시했다.
이후 발포주 세율도 오르자 2000년대 초반 맥아 비율을 대폭 줄이거나 맥아 대신 완두콩이나 대두 단백, 옥수수 등을 발효시켜 만든 제3의 맥주가 등장했다. 제3의 맥주는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리큐르'나 '기타 양조주'로 분류된다.
발포주와 제3의 맥주는 낮은 세율에 따른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그간 일본 주류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해왔다. 닛케이 집계에 따르면 주세 개정 전인 지난 2020년에는 맥주류 중 제3의 맥주의 판매량이 46%로 맥주(41%)를 넘어섰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세 부담의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2020년부터 3차례에 걸쳐 맥주류의 주세를 변경했고 이날부터 맥주류 세액이 통일됐다.
이에 따라 발포주나 제3의 맥주가 누려온 가격 경쟁력이 상당 부분 사라지게 됐으며, 맥주의 점유율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가 일본 전국의 슈퍼마켓 판매 데이터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주세 개정 전 일본 맥주 제조사 각 사의 주력 350㎖ 캔맥주의 평균 가격(195엔)과 제3의 맥주의 평균 가격(150엔) 차이는 45엔 정도였으나 주세 개정으로 차이가 28엔으로 좁혀지게 될 전망이다.
맥주류 세율이 통일되자 각 제조사는 새 광고를 송출하는 등 맥주 판매 경쟁에 나섰으며 대형 소매업체들은 판촉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