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이크론이 AI 메모리 수요 폭발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도 사실상 완판됐고, 내후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와 업계 최초의 맞춤형 HBM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마이크론 실적 컨퍼런스콜 내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마이크론이 내년 메모리 판매량에 대해 언급했다고요?
<기자>
마이크론이 "내년 HBM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예약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완판됐다는 신호로 읽히는데요.
HBM을 포함해 내년 전체 생산량의 75%가 이미 고객사에 배정된 상태입니다.
이 중 4분의 3은 가격이 미리 정해진 계약이라는 게 특징인데요.
장기적인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고객사들의 판단이 깔려 있고요.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물량을 선점한 겁니다.
특히 마이크론은 한 분기 만에 장기 계약도 10건 늘렸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전략적 고객 계약(SCA)'을 26건 체결했는데요.
SCA는 일종의 장기공급계약(LTA)입니다. 고객사와 다년간 정해진 물량을 공급하기로 미리 약속하는 겁니다.
총 320억 달러(약 43조 6천억 원) 규모인데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만큼 메모리 공급도 부족하다는 건데, 마이크론이 내후년까지 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요?
<기자>
메모리 공급이 올해보다 내년과 내후년 더 빠듯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가 수퍼지능(SI)으로 발전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메모리 호황이 정점을 찍었다는 시장의 우려를 다시 한번 일축한 셈입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내년에 더 강한 실적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1분기 매출을 615억 달러(약 83조 7,300억 원)로 제시했는데, 시장의 예상치(570억 달러)를 뛰어넘었습니다.
내년과 내후년 글로벌 D램과 낸드 출하량은 20%대씩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마이크론은 이렇게 물량을 늘려도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오는 2030년 이후에도 메모리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이크론도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에만 2,500억 달러(약 340조 2천억 원)를 투자했는데요.
싱가포르 HBM 팹은 내년 초, 미국 아이다호 1공장과 대만 퉁뤄 공장은 내년 중반부터 가동됩니다.
<앵커>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와 HBM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는데, 업계 최초라는 건 정확히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통상 메모리 3사 모두 엔비디아 등 고객사명을 계약상 직접 공개하진 않는데요.
마이크론은 이례적으로 엔비디아를 언급하며 맞춤형 HBM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알린 겁니다.
메흐로트라 CEO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산제이 메흐로트라 / 마이크론 CEO: HBM 제품에 대한 탄탄한 로드맵을 갖추고 있으며, 차세대 GPU와 'NV링크 퓨전' 플랫폼에 적용될 업계 최초의 맞춤형 HBM4E 구현인 'NVHBM'을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업계 최초'라는 표현이 HBM4E 자체를 처음 개발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엔비디아의 HBM4E를 가리키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7세대 HBM4E 샘플을 납품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5월 삼성이 세계 최초로 HBM4E 샘플을 출하했다고 발표했고요. SK하이닉스도 상반기에 샘플 공급을 마친 상태입니다.
HBM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고객사 요구에 맞춰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NVHBM'도 엔비디아 맞춤형 HBM으로 해석하면 되는데요.
그동안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맹이 부각돼 왔죠.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이 마이크론과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