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망하라는 거냐"...베팅 막자 브라질 축구계 '발칵'

입력 2026-10-01 07:28


브라질 정부의 도박 사이트 전면 금지 조치에 축구 구단들이 대거 반발하고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온라인 도박 금지 잠정 조치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도박 계좌 신규 예치금 금지, 브라질 내 모든 스포츠 도박 웹사이트 및 앱 운영 중단 등이 골자다.

정치권에서는 룰라가 온라인 도박을 반대하는 여론의 높은 지지를 의식해 '대권 행보'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퀘스트 여론조사 결과 브라질 국민의 62%가 온라인 도박 규제를 지지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여론 결집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브라질 1차 대선은 10월 4일 치러진다.

그러나 축구 연맹과 도박업체들은 정부의 이 같은 조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주(州)를 비롯한 각 주 축구 연맹들은 이번 도박 금지 조치에 "엄청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브라질 축구에 가해진 치명적 타격"이라며 여러 구단의 파산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구단들이 2025년 온라인 도박 업체로부터 받은 직접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10억 헤알(약 2천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스포츠 경영·재무 컨설팅 업체 콘보카도스 등의 조사에 나타났다.

이 금액은 구단 전체 고정 수입의 거의 10%를 차지한다고 이번 조사를 주도한 스포츠 경영·재무 컨설턴트 세사르 그라피에티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광고와 중계권료 등 도박 업체 쪽과 연계된 부수 수입까지 끊기면 실제 타격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 도박 업체들은 정부를 상대로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정부가 즉각적인 효력을 갖는 잠정 조치를 정당화할 만한 시급성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 축구 역사상 전성기 시절에는 도박 사이트 같은 것은 없었다"며 "(재정은) 구단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는 등 업계의 반발을 일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