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다 내줬다…K-배터리, 전고체가 마지막 기회

입력 2026-09-30 17:47
<앵커>

중국이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에 이어 차세대인 나트륨 배터리도 장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상용화를 준비하는 동안, 중국의 생산능력은 벌써400GWh를 넘어섰습니다.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아직 시장 주도권이 정해지지 않은 전고체 배터리뿐입니다.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나트륨 배터리에서도 중국과의 격차가 상당하다고요?

<기자>

LFP로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나트륨도 선점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동 중이거나 건설을 계획한 나트륨 배터리 생산능력은 400GWh 이상입니다. 전기차 9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그런데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11GWh 수준으로, 중국과 36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앞으로 지을 공장까지 포함한 수치지만, 계획대로 생산시설이 늘어나면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겁니다.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의 나트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도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ESS 분야에서는 이미 하이퍼스트롱과 3년간 60GWh 규모의 나트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미 배터리 공급을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누적 1GWh 출하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는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지만, 중국은 이미 생산과 공급을 늘리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앵커>

LFP에 이어 나트륨까지 중국이 선점하고 있는 건데요. 우리 배터리 업계가 주도권을 되찾을 돌파구는 없습니까?

<기자>

전고체는 아직 어느 국가도 본격적인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기술인데요.

화재 위험을 낮추면서 한 번 충전으로 더 오래 사용해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합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양산 일정을 제시한 곳은 삼성SDI로, 내년 하반기가 목표입니다.

이미 수원에 시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해 성능을 검증하고 있는데요.

실제 대만 시장조사업체(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기업 중 삼성SDI가 전고체 시험 생산에 앞서있다고 평가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2029년 각각 흑연계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CATL은 내년 소규모 생산과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실차 검증을 추진하며 전고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앞으로 1~2년간 누가 고객사 검증을 마치고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가 초기 주도권을 가를 전망입니다.

<앵커>

전고체 시장의 주도권은 결국 양산 경쟁에서 갈릴 텐데요.

이를 뒷받침할 핵심 소재 개발은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기자>

전고체 배터리를 먼저 개발해도 소재 가격이 높고 품질이 일정하지 않으면 공급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전고체에서는 고체전해질 성능과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 가격이 중요한데요.

고체전해질은 배터리 출력과 수명에 영향을 주고요.

황화리튬은 핵심 원료로서 제조 원가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선 에코프로비엠이 연산 40톤 규모의 고체전해질 파일럿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배터리 기업의 품질 검증을 통과했는데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황화리튬 생산 확대까지 더해지면 원료부터 전해질까지 국내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중국도 간펑리튬 등 소재 업체들이 황화리튬 공급과 고체전해질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한국에 주어진 선점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의 대규모 상용화를 국가 전략 목표로 내세웠기 때문인데요.

LFP처럼 중국이 먼저 생산시설을 늘리고 원가를 낮추며 전고체 배터리마저 선점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기업들도 양산을 서두르는 동시에 소재 공급망을 확보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