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박진영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의 '무보수 활동' 발언을 두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박 위원장이 연봉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매달 약 200만원의 직책수행경비와 해외출장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주장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중문화교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예산 집행 내역을 공개하며 박 위원장의 무보수 활동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배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약 200만원의 직책수행경비를 지급받았다. 현재까지 지급된 금액은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업무추진비 카드와 총 4차례의 해외출장 여비, 수행인력의 출장 경비 등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8월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대중문화교류위원장직을 비상근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연봉은 받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배 의원은 "직책 수행 경비는 공무 수행비로 사실상의 급여"라며 "위원장 아니라면 지급될 이유가 없는 돈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무보수 봉사'라고 했는데 연예인 행사비(출연료)에 비해 적어서 '무보수 봉사'라고 생각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관급 대우를 받는 대중문화교류위원장직과 이미지 관리가 생명인 연예인 사이의 혼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가 예산을 쓰는 기관의 장이 국민에게 없는 얘길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다음 달 7일 열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참고인이 아닌 증인으로 직접 출석해 위원회 업무를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박진영 위원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 과정에서 공무와 개인 일정을 함께 소화한 문제로 국회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13일부터 23일까지 8박 11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다. 당시 K팝 중심의 대형 축제 '패노메논' 관련 면담 등을 진행했으며, 공무 일정이 끝난 뒤에는 현지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국회 문체위는 이달 1일 전체회의에서 공무와 개인 또는 소속 기업 관련 일정을 명확히 구분할 것을 요구하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은 출장 관련 여비 집행과 일정 조정 등이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해명했다.
여비가 지급된 공무 기간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5박 6일이며, 이후 개인 일정에 들어간 비용과 귀국 항공편 비용은 모두 박 위원장이 부담했다는 설명이다. 지원단은 비상근직인 박 위원장의 공무 종료 후 개인 일정 변경과 귀국 연기가 별도 승인 대상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향후 출장 관련 행정과 예산 집행을 더욱 엄격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