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매수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반도체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8∼29일(조회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메타로, 순매수액은 3천819만달러(약 517억원)에 달했다. 결제일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추석 연휴였던 지난 24∼25일에 해당한다.
샌디스크가 3천531만달러(478억원)로 순매수 2위에 올랐으며 알파벳은 1천988만달러(269억원), 오라클은 1천754만달러(238억원)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3위에는 한국 주식시장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코루'(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자자들은 코루를 2천379만달러(322억원) 순매수했다.
추석 기간 뉴욕 증시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유가 상승에 등락했지만, AI·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기술주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24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하락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상승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5일에도 AI 관련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41% 뛰었다.
아울러 추석 연휴 전 4거래일(18∼23일) 연속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 3배 레버리지 펀드인 코루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이달 추석 연휴 전까지(조회일 기준 1∼25일) 서학개미 순매수액 1위였던 'SGOV'(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는 28∼29일 668만달러(91억원) 매도했다. 이 기간 매도액 기준 17위다.
SGOV는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물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처를 결정하기 전 자금을 잠시 보관하는 '파킹형' ETF로 분류된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대기성 자금 일부가 기술주 등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ETF 시장에서는 빅테크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며 "빅테크의 주간 자금 유입 강도는 10.13%로, 전주(6.05%)에 이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7월 이후 가장 강한 유입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