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이번 주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상승한 게 증시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S&P500 지수는 0.77%, 나스닥은 0.92%, 다우 지수는 0.67% 내리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유가) 증시 하락의 진원지였던 국제유가 흐름부터 짚어볼까요? 간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 자금을 해제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직접 질의응답에 나섰느데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중재자를 통해 이란과 대화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프레스TV에서는 핵 협상에 대해 이란이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는데요. 양측의 팽팽한 입장차 속에 WTI는 0.57% 오른 92달러, 브렌트유는 0.81% 상승한 98달러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미국채)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채금리도 크게 뛰었는데요. 10년물 국채금리는 5.1bp 오른 5.23%를 기록하며 지난 금요일에 세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30년물도 5.55%를 넘어서며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눈여겨볼 발언이 몇 가지 있었는데요. 먼저 리사 쿡 연준 이사는 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완만한 물가 안정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당장 올 하반기에 확대될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때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케빈 해셋 미국 국가경제위원장은 미국 경제가 AI에 따른 생산성 향상, 대규모 설비투자, 노동시간 증가에 힘입어 실질성장률 5%대의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엇갈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반도체)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며 반도체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는데요. 또 하나 트리거가 된 건 오픈AI의 AI 모델 훈련 중단 소식이었습니다. 오픈AI 측은 추가적인 안전장치와 정렬 개선이 마련됐다는 확신이 들 때만 훈련을 재개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AI 안전성 우려가 다시 부각되자 AI 관련주가 동반 급락했습니다. AMD가 3.6%, 인텔은 5.6% 하락했고, ARM은 8.7% 밀렸죠.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대장주 엔비디아는 1.68% 오르며 선방했는데요. 엔비디아가 자사주 매입 승인 한도를 1500억 달러 추가로 늘리며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시총 상위) 한편 지난주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던 메타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요. 간밤 마크 저커버그 CEO는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사업을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타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고요. 몽고DB의 CEO가 메타의 최고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책임자로 합류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뮤즈의 초기 흥행 효과가 약해지면서 주가는 4.79% 하락했고요. 스페이스X는 차세대 인공위성 ‘스타링크 V3’ 26대를 지구 궤도에 직접 배치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V3' 위성은 기존 'V2' 위성보다 10배 이상의 통신 역량을 갖추고 있어 통신 사업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거란 전망입니다. 다만 이번 비행 과정에서 일부 엔진 재점화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고요. 스페이스X의 주가는 2.16% 하락 마감했습니다.
(환율) 유가와 금리가 오르자 달러도 강세 압력을 받았는데요. 달러 인덱스는 0.23% 오른 101.2선이고요. 달러/엔 환율은 일본 외환 당국의 경고 메시지를 소화하며 157.4엔선을 지나고 있습니다.
(금·은)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자 이자 매력이 없는 금은 힘을 잃었는데요. 금 선물은 3.85% 하락하며 온스당 4,154달러고요. 은 선물은 5.57% 더 크게 내렸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도 위험자산 회피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요. 비트코인은 1.22%, 이더리움도 0.26% 하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전략팀은 S&P500 지수의 ‘시장 폭’ 다시 말해 상승 종목의 확산세가 닷컴 버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는데요. 소수 AI 관련주의 강세가 증시 전반의 약세를 가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팀은 지난 몇 달간 시장 대비 부진했던 글로벌 AI 관련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면서 다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AI 관련 CAPEX 확대 기조도 꺾이지 않고 이어질 거라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