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입 연 '암살자(들)' 제작진…"정치적 의도 없어"

입력 2026-09-28 19:19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모티브 사건 배후 놓고 일각서 역사 왜곡 비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데 대해 제작진이 28일 "창작의 산물"이라며 선을 그었다.

제작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했다. 또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제작진은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쏜 총에 육영수 여사가 숨진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 영화는 역사에 남은 의문점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해 저격 사건의 실체를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유해진이 형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이민호가 신입 기자를 각각 연기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남산의 부장들'(2020)과 '서울의 봄'(2023) 등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했다.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명확히 지목하지는 않는다. 다만 극 중 일부 인물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는 장면이 있어 일각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