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신 슈퍼지능"…미중 정상 미묘한 온도차, 왜?

입력 2026-09-28 17:49
수정 2026-09-28 18:12
<앵커>

미중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지만, AI 분야에선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AI 종말론이 확산하는 상황에도 미중 모두 AI 경쟁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미중 정상의 발언에서부터 온도차가 나타났다고요?

<기자>

'AI'를 부르는 표현부터 달랐습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I 대신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SI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표현입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SI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이름을 SI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좋아합니다. 실제로 훨씬 더 세련된 표현이면서도 더 정확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달랐습니다. 이번 정상회의 발표문에서 기존의 AI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AI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의 신경전으로 읽히는데요.

미국이 제시한 개념과 규범을 그대로 따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AI 규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며 반대했고요.

반면, 시 주석은 "AI에 대한 인간의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중이 AI 소통 채널을 만들기로 한 것은 어떤 의도인 겁니까?

<기자>

사실상 선언적인 조치에 가깝습니다.

미중이 AI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합의도 없었습니다.

AI 소통 채널 역시 양국이 AI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AI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거센 만큼 최소한의 창구를 열어둔 겁니다.

AI 종말론을 두고 빅테크 수장들의 시각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국가 차원의 AI 경쟁은 '죄수의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쪽이 먼저 속도를 늦추면, 상대에게 기술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양측 모두 물러서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AI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했습니다.

쉽게 말해 AI 개발에 브레이크를 건 게 아니라 안전띠를 맨 셈인데요.

결국 이번 합의는 AI 경쟁은 이어가되, 사고가 발생하면 서로 소통하고 대응하자는 의도입니다.

<앵커>

앞으로 AI 경쟁이 계속된다는 건데,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겁니까?

<기자>

미중 모두 AI 개발 속도를 늦추기보다 기술 우위를 놓고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회담 이후 미국이 AI 분야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훨씬 앞서고 있어 통합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선두를 달릴 때 서로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모두 AI 대국으로, 서로를 경계·방어하기보다는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발언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합니다.

[전병서 /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정치적인 수사죠. AI 관련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었다…실질적으로 AI 산업의 발전 등 전혀 도움 안 되는 정치적인 레퍼토리가 끝난 거예요.]

실제로 중국은 1년간 제한해 왔던 엔비디아 신형 AI 칩까지 구매를 승인하며 AI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인데요.

미중 회담 직전에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을 상대로 엔비디아 'RTX 프로 5500'에 대한 수요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AI 수요를 자국산 칩으로만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최신 칩 확보가 절실해진 겁니다.

삼성증권도 "미중이 AI 개발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범 설정보다는 안보 협력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미중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누가 AI를 더 잘 통제하느냐'까지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