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등록 판매자 중 절반은 거래 실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거래액이 늘었다는 점을 들어 온라인도매시장의 정책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외형적인 확장에 기대서 성과를 왜곡 평가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재관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자 1,580개 업체 중 841개 업체는 실제 판매실적이 없었다. 올해도 8월까지의 판매자 1,879개 업체 중 915개 업체는 플랫폼 내에서 단 한 건조차 거래하지 못했다.
일부 판매자의 영향력 확대가 온라인도매시장 전체의 몸집이 커진 것처럼 착시를 일으킨 것이다.
이밖에 온라인도매시장 내 축산물 분야에서 모회사와 자회사 간 거래가 1,586억원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1,479억원, 한우 87.9억원, 계란 19.4억원 등 순이었다.
특히 돼지고기는 전체 거래액 2,755억원 중 모-자회사 간 거래가 1,479억원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실적의 상당 부분을 내부거래에 의존한 셈이다. 심지어 이 중 일부 업체는 정부로부터 운송비를 지원받거나 온라인 구매자금 융자를 수령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위법한 거래는 아니나 유통구조 개선 효과가 적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온라인을 통한 농수산물 거래로 유통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전체 거래액은 2024년 6,7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2천억원으로 늘며 정부는 ‘거래실적 1조원 달성’, ‘참여 업체수 39% 증가’라는 문구를 들며 자축했다.
이재관 의원은 “온라인도매시장은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여 ‘농민은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도록 하자’는 취지의 정책”이라며 “등록판매자의 절반이 거래 한 번 없는 상황에서 1조원 달성만을 성과로 내세워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회사와 자회사 간 거래가 축산물 거래의 1/3을 차지하고 정책자금 지원까지 이어졌다면 유통구조 개선 성과로 보기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판매자의 성과를 추려 평가하는 한편, 다양한 판매자가 참여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선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