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시의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복원을 요구하며 50일간 출근길 지하철에서 포체투지(匍體投地)에 나선다.
포체투지는 불교의 '오체투지'에서 '오'(五) 대신 '기어갈 포'(匍) 자를 써서 오체투지를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 기어가는 방식으로 하는 행동을 뜻한다.
28일 전장연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2월 28일까지 수요일·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8시에 1명씩 포체투지를 진행한다. 시청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한 뒤 당산역에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다.
전장연은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서울특별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 조례'의 공포·이행과 이에 따른 예산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조례에서 되살리기로 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는 노동시장에서 소외된 장애인을 위해 권익 옹호, 문화예술, 인식 개선 등 분야에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2024년 해당 사업의 직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집회·시위 등 '캠페인'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사업을 폐지했다.
전장연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홍보하고 모니터링하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 2020년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의미 있는 일자리"라며 "서울시가 장애인복지법에서도 정당한 직무로 인정되는 '권리옹호 활동'을 왜곡해 마치 문제인 것처럼 낙인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포체투지를 진행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시장 중심의 경쟁 속에서 중증장애인들은 살아남지 못했다"며 "중증장애인들도 노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장연은 2021년 12월부터 73차례에 걸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다가 지난달 24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선언하며 시위를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