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전 거래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거란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건데요. S&P500 지수는 0.51%, 나스닥은 0.48% 올랐고,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1% 가까이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유가) 우선 증시 상승의 배경이 된 국제유가 흐름부터 살펴보시죠. 지난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적대 행위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담은 ‘7일 계획’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대감 속에 금요일 장에서 WTI는 2.29% 하락한 92달러, 브렌트유도 2% 넘게 내리며 97달러에 마감했는데요. 다만 주말 사이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7일 휴전 제안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하며 다시금 상황이 반전됐죠. 그럼에도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모순되는 내용이 많았다며 미국의 확정적인 입장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러자 간밤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과 이란 간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제안은 거부하면서도 협상의 문은 계속 열어 두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미국채) 한편 전 거래일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장중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유가가 내리며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지만, 여전히 장기물 중심으로 소폭 올랐죠. 10년물 국채 금리는 5.17%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30년물은 5.49%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또 이날은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발표됐는데요. 전달 대비 7% 하락한 48.1로 집계되며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고물가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환율) 유가가 내려오고 국채금리가 숨을 고르자 달러화도 약세로 전환했는데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5% 하락한 101선을 가리키고 있죠. 여기에 엔화 가치가 상승한 점도 달러를 끌어내렸습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엔화 약세가 문제란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히면서 당국 개입 경계심이 다시 높아진 건데요. 달러/엔 환율은 157엔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0.87% 하락한 1,357원에서 거래를 마쳤죠. 미일 공조에 따른 엔화 강세에 더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화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된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도체) 한편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AI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요.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돌풍을 일으키며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그중에서도 퀄컴은 애플과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했단 소식이 나오며 4% 가까이 상승했는데요. 애플이 자체 모뎀 탑재를 늘리며 퀄컴 칩 의존도를 낮추는 가운데서도, 퀄컴의 핵심 무선통신 지식재산권을 계속 활용하게 된 점이 알려지며 긍정적으로 반응한 겁니다. 또 SK하이닉스 ADR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IPO를 검토 중이란 소식도 있었는데요. 로이터에 따르면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4조원에 달할 거란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 ADR 주가는 2.78%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3.66% 상승한 마이크로소프트죠. 마이크로소프트가 채팅과 코딩, AI 에이전트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슈퍼 앱’을 공개하며 기업 고객 공략에 나섰습니다. 반면 메타는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개인정보 처리 방식과 유해 콘텐츠 관리 정책을 잘못 설명했다는 뉴멕시코주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왔는데요. 주가는 3.33%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로봇 생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생산량이 장기 목표인 주당 2만 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백 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디 인포메이션의 보도가 나왔죠. 사람 손처럼 복잡한 구조를 구현하는 과정이 대량생산의 주요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테슬라 주가는 1.54% 내렸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은 굳건한 하방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추석 연휴 사이 중동 관련 소식이 계속 이어졌음에도 비트코인은 8만4000달러 선을 지켜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현재는 0.59% 상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금요일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웰스 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튼 대표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면서 약세 심리가 2주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시장이 금리 상승에도 상당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고요.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는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위기라고 볼 정도는 아니지만, 시장에 경각심을 주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