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기술주들이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과 기업별 대형 이슈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메타는 최근 자체 AI 모델 '뮤즈(Muse)' 흥행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던 주가가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일부 반납되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뮤즈 시스템 내부에서 외부 공격자가 이용자 개인 데이터가 저장된 가상머신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결함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스마트 글래스와 '뮤즈 참' 등 신규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AI 생태계 확장 전략이 공개되면서 월가의 중장기 목표주가 상향 추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타의 두 번째 대형 고객사인 AMD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620달러에서 720달러로 올려 잡았고, 이에 힘입어 주가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산성 AI 솔루션 '코파일럿'의 대규모 기능 개편을 공개하며 10개월 만의 최고치로 장을 마쳤습니다. 오피스365용과 개발자용 깃허브 코파일럿으로 나뉘어 있던 구조를 앤트로픽 등 경쟁사들의 통합형 서비스에 대응해 일원화했습니다. 수익 모델 역시 기존 1인당 월 30달러의 정액 구독제에서 세부 기능별 실제 사용량에 맞춰 과금하는 종량제 모델을 도입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사상 최고가 및 시가총액 5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애플은 막대한 규모의 법적 리스크에 직면했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에 적용된 진동 피드백 모듈 '탭틱 엔진'과 관련해 텍션 테크놀로지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며 57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평결을 내렸습니다. 5년 반 동안 이어진 소송전에서 1심 결과를 뒤집고 배심원단이 특허권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향후 최종 판결 추이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공급 계약 호재와 중국발 수요 재개 기대감이 겹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엔비디아 칩 22만 개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자국 빅테크를 대상으로 차세대 블랙웰 기반 워크스테이션 칩 'RTX 프로 5500'의 구매를 허용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은 기업가치 최대 1,500억 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