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뉴욕증시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주가 가장 약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인공지능 관련 투자심리는 견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에 코딩 도구와 AI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했고,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가 앤트로픽과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I 관련 호재가 이어지면서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고, 반도체 지수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트코, 소비 둔화에도 견조한 실적
지난 금요일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 가운데 하나는 코스트코 (COST)였다. 미국 소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코스트코의 실적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코스트코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고,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코스트코 회원들의 소비는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점포 매출은 6.7%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관세 환급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이익도 예상보다 잘 나왔다.
다만 멤버십 부문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다. 멤버십 수익은 지난해보다 7.3%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고, 증가율도 3개 분기 연속 낮아졌다.
UBS는 이번 실적을 두고 코스트코가 수익성을 견조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투자자들이 멤버십 성장세 둔화에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코스트코 주가는 2.93% 상승 마감했다.
아카마이, 앤트로픽과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 (AKAM)는 앤트로픽과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로픽이 AI 모델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7년 동안 아카마이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하는 계약이다. 기본 계약 규모는 116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9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옵션도 포함됐다. 향후 협력이 확대되면 전체 계약 규모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아카마이는 앤트로픽에 자사 주식 770만 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대형 고객을 확보하면서 아카마이의 중장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회사 경영진은 이번 계약이 2027년 매출을 1억5천만~3억 달러 늘려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계약 효과를 반영하면 아카마이의 매출 성장률이 기존 12.5%에서 약 16%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5년 성장률인 5%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빨라지는 것이다. 대규모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아카마이 주가는 3.20% 상승 마감했다.
오라클, AI 데이터센터 사업 지연 우려
오라클 (ORCL)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1.75% 하락했다.
약 1천6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주피터’가 전력 공급과 천연가스 배관, 인허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라클이 개발업체 측에 불가항력 통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항력 통지는 회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문제로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공식적으로 알리고, 이에 따른 책임이나 계약 조건을 조정하기 위한 절차다.
오라클은 프로젝트가 여전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일정 지연 가능성과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졌다.
블룸에너지, 프로젝트 지연 영향 제한적이라는 분석
반면 프로젝트 주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한 블룸에너지 (BE)는 상승했다.
오라클이 해당 데이터센터에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를 사용하기로 한 만큼, 프로젝트가 늦어지면 블룸에너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불가항력 통지가 프로젝트 무산을 의미한다기보다 법적인 조치에 가깝다며, 블룸에너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주피터에서 발생할 매출은 블룸에너지의 올해 실적 전망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일정이 늦어지더라도 당장 올해 실적에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현장 공사가 지연되더라도 계약 조건에 따라 블룸에너지가 보호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관련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는 8.27% 상승 마감했다.
나이키, 대표 제품 부진과 재고 부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나이키 (NKE)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47달러에서 30달러로 대폭 하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가장 우려한 부분은 제품 판매 흐름이었다. 에어포스 1과 덩크 등 대표 제품의 판매는 줄고 있지만, 새로운 제품들이 아직 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매 재고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스포츠용품 수요가 약해진 가운데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까지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회사가 향후 실적 전망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우려도 겹쳤다. 증권사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에 실적 불확실성까지 부각되면서 나이키 주가는 0.67% 하락 마감했다.
MGM, 최대주주였던 피플 인수 검토
미디어 거물 배리 딜러가 이끄는 피플이 카지노 기업 MGM에 대한 인수 제안을 철회한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반대로 MGM이 피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플은 오랫동안 MGM의 최대주주였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MGM)이 피플 인코포레이티드 (PPLI)를 인수하면 피플이 보유한 상당한 규모의 MGM 지분을 사실상 다시 가져오는 동시에, 피플 잡지 등 다른 자산도 확보하게 된다.
MGM이 오랫동안 자신의 최대주주였던 회사를 거꾸로 인수하는 구조인 셈이다.
아직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MGM이 실제 인수에 나서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고 재무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같은 부담에 MGM 주가는 3.29% 하락했다. 반면 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부각된 피플 주가는 11.33% 급등했다.
지니어스 스포츠,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기대
JP모간은 스포츠 데이터업체 지니어스 스포츠 (GENI)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8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주가가 6.4달러 선인 만큼 약 25%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JP모간은 온라인 스포츠 베팅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지니어스 스포츠는 여전히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익성과 현금흐름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2억 달러에 인수한 레전드와의 교차판매 효과에 주목했다. 두 회사가 서로의 고객에게 각자의 서비스를 추가로 판매하면서 인수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간은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익성까지 개선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데다 현재 주가도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면서 지니어스 스포츠 주가는 11.03% 상승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