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이면 대기업 연봉 번다"는 인플루언서…국세청도 '촉각'

입력 2026-09-27 15:17
커지는 SNS 마켓서 소득 4년새 18배↑ "과세방안은 못 따라가…새로운 거래 방식 맞는 자료수집 체계 필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SNS 마켓'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업소득이 4년 만에 18배 넘게 늘었지만 DM(Direct Message)이나 메신저 등을 통한 개인 간 거래는 매출 파악이 쉽지 않아 과세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문진석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SNS 마켓업'을 주업종으로 신고한 사업자의 사업소득 금액은 333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7억3천만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8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업자 수도 287명에서 1천838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SNS를 활용한 공동구매와 인플루언서 기반 판매가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20기 정숙으로 출연한 바 있는 이은율 씨는 지난 7월 SNS에 '대기업 퇴사한 인플루언서 현실'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게재하며 "대기업을 퇴사하고 단 3일 만에 공구(공동구매) 하나로 이전 직장(LG전자) 시절의 연봉을 벌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유튜브 채널 '지상철 KCM의 대리만족'에서도 LG전자 재직 당시 연봉이 약 1억원 수준이었으며, 인플루언서로 전향한 이후에는 한 달에 '중형차 1대 값' 정도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SNS 마켓의 거래 방식이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은 플랫폼을 통해 주문과 결제가 이뤄져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지만, SNS 마켓에서는 게시물이나 영상으로 상품을 홍보한 뒤 별도의 구매 링크를 제공하거나 DM과 메신저 등을 통해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판매자와 구매자가 DM 등으로 주문 조건을 정하고 계좌이체로 결제하면 세금계산서·신용카드·현금영수증을 중심으로 한 기존 매출자료 수집 체계만으로는 거래 여부와 판매 금액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국세청 역시 의원실에 "거래 당사자 간 현금영수증 미발급 신고 등의 제보를 통한 개별거래 자료 수집 이외에 직접적인 세원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세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현금영수증 미발급 신고포상금 제도 활성화 및 상시 모니터링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SNS 마켓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신고에 의존한 사후 관리만으로는 거래 내역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의원은 "성실하게 신고하는 사람만 손해 보는 구조가 굳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거래 방식에 맞는 자료 수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