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예탁금 상향 등 규제 강화 이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시행 후 한 달간 관련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전보다 약 92% 감소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실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전 한 달간 12조2천500억원에서 시행 후 한 달간 9천900억원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기본예탁금 요건을 기존 1천만원에서 현금 3천만원으로 높였다.
이번 분석은 시행 전 22거래일과 시행 당일을 포함한 이후 21거래일을 비교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레버리지 ETF 14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규제 전 8조6천400억원에서 규제 후 8천억원으로 91% 감소했다. 인버스2X ETF 2종은 같은 기간 3조6천억원에서 1천900억원으로 95% 줄었다.
거래 회전율 역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인버스2X 2종을 제외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일평균 회전율은 규제 전 43.6%에서 규제 후 5.9%로 떨어졌다. 단일종목 인버스2X ETF 2종의 일평균 회전율도 1,110.4%에서 125.0%로 급락했다.
거래 위축은 규제 시행 직후로 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규제 직전인 7월 27∼30일 6조4천400억원에서 시행 첫 주 8천7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둘째 주에는 6천200억원, 셋째 주 7천900억원, 넷째 주 6천억원을 기록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8월 31일에는 5천300억원까지 내려갔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을 보면 규제 시행 전 5주 동안 개인은 모두 일평균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시행 당일인 7월 31일에는 1조706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8월 24∼28일을 구간을 제외하면 매주 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거래 규모 감소를 투자자 보호 효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만 의원은 "거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투자자 보호가 완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앞으로 정부는 예탁금 규제 효과가 더 장기화할지, 규제 밖에 남아 있는 상품으로 위험이 옮겨가지 않는지 등 시장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