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스마트폰 이동통신 요금이 미국 뉴욕과 함께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비싼 축에 든다는 일본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일본 총무성은 한국 서울과 일본 도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뒤셀도르프 등 6개 도시의 4G·5G 이동통신 요금을 비교한 '전기통신서비스에 관한 내외 가격차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각국 점유율 1위 사업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이용량별 소비자 지불액을 작년 연말·신규계약·가장 싼 요금 기준으로 비교했다.
4G 기준 월 데이터 제공량이 20GB(기가바이트)인 경우 서울 SK텔레콤의 소비자 지불액은 6,916엔(6만846원)으로 조사 대상 6개 도시 중 가장 높았다.
뉴욕 버라이즌(6,684엔)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고, 뒤셀도르프 텔레콤도이치랜드(4,037엔), 런던 텔레포니카UK(3,259엔)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통신비는 5위와 6위인 도쿄 NTT도코모(2,974엔), 파리 오렌지(2,495엔)와 비교하면 각각 2.3배, 2.8배나 높은 수준이었다.
이용량을 같은 4G 기준으로 50GB까지 늘려도 서울은 여전히 가장 비쌌다. 서울(6,916엔)에 이어 뒤셀도르프(6,732엔), 뉴욕(6,684엔), 도쿄(4,954엔), 런던(3,686엔), 파리(3,465엔) 순이었다.
다만 데이터 이용량을 100GB로 늘리면 서울은 2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기준으로는 3위로 내려가며 최고가 자리에서는 벗어났다. 그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8,754엔·약 7만7,017원)은 뒤셀도르프(1만1,450엔), 도쿄(9,332엔)보다는 낮았지만 뉴욕(6,684엔), 런던(4,966엔)보다는 높았다. 파리 오렌지는 무제한 요금제 자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의 데이터 제공량은 요금제 기준일 뿐, 실제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뜻하지는 않는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작년 10월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중앙값은 28GB였고 40.4%는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었다. 5G 요금제로 넘어가면, 격차는 다소 줄었지만 서울의 통신비는 여전히 비싼 편이었다.
서울의 통신비는 20GB 기준 4,902엔(약 4만3,127원)으로 2위(1위 뉴욕 6,684엔)였고, 50GB 기준으로는 5,603엔(약 4만9,295원)으로 3위(1위 뒤셀도르프 6,732엔, 2위 뉴욕 6,684엔)를 기록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역시 서울(7,237엔)이 뒤셀도르프(1만1,450엔), 도쿄(9,332엔)에 이어 세 번째로 비쌌다. 뉴욕과 런던은 각각 6,684엔, 4,966엔이었다.
총무성은 조사 대상 6개 도시의 점유율 3위 혹은 4위 사업자의 소비자 지불액도 함께 비교했다.
LG유플러스는 4G와 5G 요금제 모두 20GB, 50GB, 100GB 기준으로 각각 2위였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서는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5G 요금제 20GB 기준 LG유플러스의 지불액은 4,202엔(약 3만6,969원)으로 뉴욕(5,656엔) 다음으로 높았다. 도쿄(2,974엔), 런던(1,422엔), 파리(1,108엔), 뒤셀도르프(673엔)보다는 비쌌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지불액은 6,350엔(약 5만5,867원)으로, 뉴욕(5,757엔)과는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도쿄(4,337엔), 런던(2,845엔), 뒤셀도르프(2,694엔)와는 차이가 컸다. 파리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었다.